[씨티은행 黑書, 꿈을 잃은 직장 ④] "고배당 규제책, 이젠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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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黑書, 꿈을 잃은 직장 ④] "고배당 규제책, 이젠 고민해야"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1.22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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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미니인터뷰

오스트리아 출신 언론인 한스 바이스와 클라우스 베르너는 지난 2001년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글로벌 대기업들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나쁜 기업 -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Das neue Schwarzbuch Markenfirmen)』을 펴내 충격을 주었다.

2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나며, 이들 글로벌 기업의 '나쁜' 본질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위장이 필요했다. '나쁜 기업'들은 사회 공헌을 늘리고, 다양성을 끌어안으며,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국내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는 한국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이 비슷한 세월동안 한국인들에게 비쳐진 모습은 어떠한가? 이제는 많이 줄어들어 3500여명 수준인 한국씨티은행 구성원들에게는 과연 어떤 직장인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병욱 의원실 제공]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병욱 의원실 제공]

 

국회 정무위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성남 분당을)은 외국계은행의 고배당 문제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발언하기도 했다.

해외 사례를 참고해 배당규제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 외국계은행 고배당 문제에 대한 전반적 의견은? 

"투자자 입장에선, 특히 지금처럼 저금리 시대엔 수익률이 낮으니까 배당에 대한 메리트는 커지고 있다.

앞으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는 현상) 해소나 주식시장 배리에이션을 높여가는 측면에서는 배당에 대해 긍정적 요소가 있다.

배당을 받은 사람은 현금이 생기니 시장에서 돈을 쓸 것이다.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문제는 외국계은행의 경우 한국 내수경제에 한 바퀴도 돌지 않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실이다.

추가 투자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전혀 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 입법계획이나 해당 문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어떤가?

"아직 본격적인 입법 작업에 들어가진 못했다.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많다. 총선 이후 차근차근 준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호주 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에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다. 미국이나 주요 해외국도 배당에 대한 규제정책이 있다.

이런 내용이 국내에서도 검토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서, 은행의 재무건정성과 투자의 문제를 야기하는 고배당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 정서상 국부유출이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묵과해선 안 된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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