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오픈 API’ 품고 ‘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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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오픈 API’ 품고 ‘날개’ 단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0.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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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결제망 개방 통해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간 제휴도 더 쉬워져
- 신용정보법 개정안 통과 시 마이데이터 시장도 열려...핀테크 기업 기회

 

이달 말부터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오픈 API가 시범 적용되고, 본격적인 ‘오픈 뱅킹’시대가 열리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핀테크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금융결제망 개방 통해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간 제휴도 더 쉬워져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란 특정 기업이나 기관만이 접근 가능한 프로그래밍 방식이 아닌 외부에서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표준화된 기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방식을 의미한다.

특히, 오픈 API가 적용된 ‘오픈 뱅킹’이 도입되면 기존 은행권들만 접근 가능했던 금융결제망이 핀테크 기업들에게도 개방된다.

금융 핀테크 기업 중 지급결제나 송금사업자들이 부담해 왔던 펌뱅킹(Firm Banking) 수수료가 이번 ‘오픈 뱅킹’ 도입을 통해 기존의 10% 수준으로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핀테크 기업들이 부담해 온 펌뱅킹 수수료는 1건당 400~500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이 40~50원 선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핀테크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과 투자 여력 확보가 기대된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자료=신한금융투자

 

또한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마다 개별적으로 펌뱅킹 계약을 맺어야 했던 불편함도 사라진다.

금융 플랫폼 앱 하나로 모든 시중 은행 계좌에 연결돼 조회, 입출금, 결제 등을 뱅킹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은행과 은행, 은행과 핀테크, 핀테크와 핀테크 등 상호간 칸막이가 사라지게 되면서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합종연횡식 업무제휴는 더욱 활발해지고, 기업 간 금융 서비스 혁신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3일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오픈 행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오픈 행사에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 통과 시 마이데이터 시장도 열려...핀테크 기업 기회

핀테크 업계에서는 ‘스몰 뱅킹(Small Banking) 라이선스’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기존 은행권 진입을 위해 필요한 인허가 조건을 특정 뱅킹업무에서만 허용을 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핀테크 기업들도 ‘종합 지급 결제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가상계좌가 아닌 실제적인 계좌 보유. 금결원 결제망에도 직접 참여가 가능해진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구갑)도 올해 금융부문 국정감사에서 “은행업 업무단위를 세분화해 자본금 요건등을 완화한 스몰 뱅킹 인가 제도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에 있으며 핀테크 기업의 은행업에 대한 진입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토스 등 생활금융 서비스를 표방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강력한 금융 플랫폼을 확보한 빅테크(Big Tech) 기업에게는 이 제도 도입이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신용정보법이 개정돼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금융 데이터 확보와 활용, 서비스화를 통해 단순 뱅킹 업무 기능뿐 아니라 금융 상품 비교 추천,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자산관리까지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보험협회, 신용정보원 등 8개 기관은 신용정보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8개 기관은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안정적인 법‧제도 하에서 데이터를 다양하게 분석‧활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많은 금융회사 및 핀테크 기업이 미래 핵심 산업인 AI, 플랫폼 산업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입장을 내 개정안의 국회통과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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