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융권 전망...날개 꺾인 금융사, 날개 돋는 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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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융권 전망...날개 꺾인 금융사, 날개 돋는 핀테크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1.21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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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 내년도 기존 금융권 성장세 둔화 전망...핀테크는 '기세등등'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사들의 내년 실적 추정치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핀테크는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변동성이 컸다.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세계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기였다.

대내적으로는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고 정부 규제 정책으로 위축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은행업계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대출 둔화로 5년 만에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 ‘1% 금리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어 자산운용사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잇달아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이 재발 방지 방안으로 고강도 규제안을 내놔 당장 금융상품 판매시장이 크게 위축돼 은행업계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되는 증권업계도 내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가 올해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 증가와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성 강화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증시 회복에도 자금 유입이 정체돼 일평균거래대금이 9조 원 초반 대에 머물고 있으며, 업체간 위탁매매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보험업계는 저성장에 따른 지속적인 영업 환경 악화와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올해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제도 변화에 따른 리스크도 부각되면서 보험사 주가가 역사적 저점을 뚫고 내려가는 등 업계가 전반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손해보험업은 비급여 진료 증가,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높아진 손해율을 끌어내릴 방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규제로 보험료 인상도 어려워 난항을 겪고 있다.

카드업계 또한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미 시장 포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경기 침체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의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정책에 따른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제공=라인
제공=라인

 

한편, 전통적인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내년 금융권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반면에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비금융회사의 금융권 진입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 들어 금융당국은 혁신금융에 방점을 찍고 높은 진입장벽을 유지하던 금융권 규제를 과감히 풀면서 ‘금융규제 샌드박스’, ‘오픈뱅킹’, ‘P2P법제화’ 등 핀테크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비금융회사의 금융권 진입을 통해 경쟁을 촉진시키는 ‘메기 효과’를 강조하면서 대어급 유망 선수들이 속속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 플랫폼을 주력 사업으로 각각 내세우자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점을 경신 중이다. 전통 금융사의 주가 하락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한 번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재도전한 ‘공룡’ 금융 플랫폼 토스도 내년에는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외에도 간편결제 시장 위주로 IT 기반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권 진출이 러시를 이뤄 국내 핀테크 시장 확대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IT 기반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판을 바꾸는 금융권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통 금융사들이 도전 받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네이버 라인과 야후 재팬의 경영 통합 발표가 나와 글로벌 IT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핀테크 산업에 가져올 변화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야후 재팬의 안정적인 수익과 PC 이용자 기반에 라인의 성장성과 모바일 지배력이 더해져 지속 가능한 투자와 성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경쟁이 심화되는 모바일 페이 및 테크핀 시장에서 경쟁 완화와 시장 지배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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