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에 뚫린 갤럭시 S10·노트10 지문 인식...삼성전자 "대처 늦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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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원에 뚫린 갤럭시 S10·노트10 지문 인식...삼성전자 "대처 늦지 않을 것"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0.1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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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케이스가 아닌 실리콘 케이스 전체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 삼성전자 "퀄컴과 협의중...최대한 빠르게 적절한 대처 내놓을 것"
한 갤럭시 S10 사용자가 실리콘 케이스를 이용해 허용되지 않은 지문으로 잠금을 푸는 영상. 지문 인식이 안되는 모습(왼쪽), 실리콘 케이스를 올려두고 지문 인식을 시도하는 모습(중간), 잠금 화면이 풀리는 모습(오른쪽)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한 갤럭시 S10 사용자가 실리콘 케이스를 이용해 허용되지 않은 지문으로 잠금을 푸는 영상. 지문 인식이 안되는 모습(왼쪽), 실리콘 케이스를 올려두고 지문 인식을 시도하는 모습(중간), 잠금 화면이 풀리는 모습(오른쪽)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삼성전자가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한 ‘초음파 지문인식’ 보안에 문제가 발생했다. 4000원 불과한 실리콘 케이스(일명 젤리 케이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주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잠금을 풀 수 있다.

17일 외신과 온라인 스마트기기 커뮤니티 등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ㆍ노트10 시리즈에 탑재된 지문인식 기능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됐다. 이베이 등에서 판매되는 2.7파운드(3.44달러) 실리콘 케이스로 화면을 덮으면 누구나 잠금을 풀 수 있는 문제가 발생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특정한 케이스가 아닌 실리콘 케이스 전체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S10ㆍ노트10 사용자들이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고 다른 손가락으로 잠금 해제하는 영상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지문인식은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인증 수단으로 활용되는 기능이다. 계좌이체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10과 노트10은 이전 단말들과 달리 퀄컴의 초음파 기반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센서가 탑재됐다. 해당 기술은 삼성전자가 최초로 스마트폰에 도입해 상용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을 출시하며 이 기술이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가 사용하는 광학식 기술보다 인식률이 높고 보안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이전 단말에서 주로 사용되던 물리 버튼을 이용한 지문 인식이 아닌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문을 인식한다. 사용자 편리성이 강화된 기능이지만, 이번 사태로 신뢰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갤럭시S10 지문인식이 단돈 몇푼에 해킹당했다"며 "거대한 보안 구멍이 발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의 모습. 국내에선 5G모델로만 출시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지문인식 기능적 문제의 이유로 단말에 장착된 칩의 결함이나, 지문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상 허용기준을 낮췄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실리콘 케이스 패턴과 지문이 겹쳤을 때 오차를 확대한 것도0 원인으로 지목된다.

갤럭시S10은 출시 초반 보호필름을 부착하면 지문인식이 안 된다는 불만을 산 적이 있다. 만약 소프트웨어 허용기준이 문제라면 업데이트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직후 원인 파악 등의 조치에 나섰다. 문제가 발생한 부품의 제조사인 퀄컴에 해당 사안을 전달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품 실리콘 케이스가 아닌 제품을 썼을 경우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에 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알맞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조사 후 조치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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