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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타결' VS 르노삼성차 '결렬'...노사 희비 쌍곡선 이유 '상생 파트너·양보의 정석'"협상을 더 끌면 회사 상황 어려워져" vs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미 회사는 이익 봐"
노사 모두가 '양보 60% 룰'에 화답하는가

자동차 업계가 노사 문제로 웃고 울고 있다. 

8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20번째 임단협 협상에서도 타결을 짓지 못했고11일 기아자동차 노사는 9년째 끌어온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현재 ▲기본급 인상 ▲인력 충원 ▲인력 전환 시 노사간 기존 협의에서 '합의'로 전환 등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노사 간의 추가적인 의견 교환은 현재 없는 상태"라며 "기본급 인상을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1일 부산상공회의소가 4일에 이어 두 번째 '르노삼성차 노사 합의 요청'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협상 타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반면, 기아차 노사는 11일 9년째 끌어온 통상임금 소송을 매듭짓기로 전격 합의했다. 노사가 소송 기간 미지급된 임금 범위를 서로 양보해 결정(개인별 2심 판결금액의 60%)하면서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1인당 평균 1900만원에 이르는 미지급 수당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기아차 전체의 발전을 위해 사측의 제안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14일 이번 노사간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9년째 이 문제에 집중하면서 다른 이슈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회사 상황이 좋지 않고 사측'도' 양보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가 11일 9년째 끌어온 '통상임금' 소송을 매듭짓기로 전격 합의했다. 반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8일 진행된 20번째 임단협 협상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 두 노사의 차이는 뭔지, 노사 간 합의를 보려면 어떤 게 필요한지, 짧게 짚어봤다.

◆ "협상을 더 끌면 회사 상황 어려워져" vs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미 회사는 이익 봤다"

르노삼성차 노사와 기아차 노사를 나란히 놓고 보면 2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첫째는 회사 경영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 및 공감대다.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현재 자동차 업계는 '지각 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자와 통화에서 기아차 노사는 공통적으로 "현재 기아차는 변화에 뒤쳐지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노사 모두 9년째 이 문제를 끌면서 회사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협상을 더 끌 경우, 회사 경영 상황이 어려워져 노사 모두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 것이다.

위기의식의 공유인 셈이다. 어느 정도 신뢰가 깔려 있다.

반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다르다. 

사측은 "시장 변화가 과거와 같지 않고 그에 따라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며 빠른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과거 사측이 명예퇴직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을 하면서 직원 1명당 생산성이 높아졌다"며 그에 맞는 대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사측이 전략적으로 '경영 상황'을 안 좋은 쪽으로 부풀린다고 보는 입장이다.

노사간 위기의식 인식도 다소 차이가 있고, 신뢰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선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 모습. 160시간 넘은 파업으로 1700억여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르노삼성차 사측은 보고 있다. 현재 21번째 임단협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노사가 상생 파트너로서 '상대방 입장'에서 '상호 양보' 방정식...'100% 아닌 60% 룰'

둘째는 협상 타결에서 필수인 '양보'다. 

개인별 2심 판결금액의 60%를 받는 것으로 노조가 양보하고, 사측도 '(법원 판결 기준 통상임금) 미지급 임금을 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지급하기로 결단하면서 난항을 겪던 협상은 풀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회사를 어렵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공통된 인식 아래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하자 타협점이 생긴 것이다.

반면, 르노삼성차 노사 모습은 기아차 노사와 다르다. 

8일 20번째 임단협 협상 직전 르노삼성차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합의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 ▲인력 충원 ▲인력 전환 시 노사간 기존 협의에서 '합의'로 바꿀 것 등을 고수했다. 

노사가 벼랑 끝 밤샘 교섭에도 합의에 실패한 이유는 임금인상이 아닌 ‘외주화 추진’과 ‘노동강도 완화’를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 했다는 관측이다.

르노삼성 사측은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지금과 같은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높은 생산성 때문에 많은 직원이 근골곡계 이상 같은 질병을 앓고 있다고 '근로조건 개선' 또한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를 전부 들어줄 경우 생산성 저하는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가 '통상임금 소송' 문제를 매듭짓기로 합의한 날, 삼성전자도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송전선로 문제를 해결키로 원곡면 송전선로반대 대책위원회, 한국전력과 합의했다. <출처=삼성전자>

한편, 기아차 노사가 합의에 이른 12일 삼성전자와 원곡면송전선로반대 대책위원회, 한국전력은 송전선로 갈등 문제를 해결했다. 

대책위가 '송전선 설치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송전선을 땅에 묻으면(지중화하면) 괜찮다'는 입장으로 한 발 양보하고,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지중화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화답하면서 문제는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회사 운영 비용이 높아져 회사가 경쟁력을 잃고 문을 닫는 건 노사와 인근 주민 모두 원치 않는 상황이었던 것. 

업계 관계자는 "서로 조금씩 양보가 해결의 실마리였다"며 "기아차와 삼성전자의 사례는 노사와 주민 모두 '양보'를 통해 함께 사는 길, '실리'를 택했다는 점이다. 그 실리는 100%가 아닌 60% 정도였다. 60% 룰이라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는 서로의 입장에서 양보를 했고, 르노삼성차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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