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전격 합의' 이어 현대차 노조 '엘리엇, 먹튀 비난'...정의선 '천군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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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전격 합의' 이어 현대차 노조 '엘리엇, 먹튀 비난'...정의선 '천군만마'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1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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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맞아 '강성 귀족노조' 부정적 이미지 벗고 새로운 패러다임 주도 기회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 경영진에 과도한 배당 및 비정상 요구 등 공격을 이어가자,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엘리엇의 먹튀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8년간 끌어오던 통상임금 소송 문제에 대해 사측과 서로 조금씩 양보에 의한 전격 합의를 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성 귀족노조' 비판을 받아오던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경영진과의 대립적 관계를 벗어나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여서 노사관계 변화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엘리엇펀드의 공격에 현대차 노조가 경영진에 힘 실어...대내외 각종 위기 산적

현대차그룹 내외부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전면에서 종횡무진 뛰고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 노조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엘리엇이 현대차 경영상태 문제 제기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거론했다"며 "이는 현대차 노동자들이 생산한 부가 가치와 공헌도를 전혀 고려치 않는 노동배제적인 태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엘리엇이 현대차에 주당 2만1967원, 총 4조5000억원을 요구하며 사외이사 3명 선임 요구 등으로 현대차를 더욱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 속성으로 비정상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엘리엇이 주주 환심을 확보해 현대차그룹 2차 지배구조 개편에서 자신들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재편 주도권 확보하려는 사전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44.5%, 현대모비스 46.4%의 외국인지분으로 인해 이후에도 끊임없이 '먹튀' 배당을 비롯한 악질적 요구에 시달릴 것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공격에 대응하고 직원 급여에서 실질적 세제 혜택을 볼 수게 우리사주 매입 선택 제도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요구와 트렌드에 맞는 신차 개발을 하고 잘못된 구태 경영을 쇄신, 경영 정상화를 통해 조합원 고용 안정에 더욱 충실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아차 노사 8년 동안 끌어온 통상임금 소송 전격 합의...'윈-윈' 사례

이에 앞서, 11일 오후 기아자동차 노조는 8년 가까이 끌어온 통상임금 소송을 매듭짓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최근 국내외 자동차 산업이 처한 환경을 고려해 더 이상 길게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한 발씩 양보해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노조원 찬반 투표가 남았지만 합의안이 통과돼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합친다면 '윈-윈' 사례가 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강성 귀족노조라는 비판에 직면해 현대차그룹 이미지에 오히려 악영향을 주었지만 판매 부진 등 위기극복 과정에서 최근 변화된 모습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세대교체 인사, 수평적 기업문화 혁신, 융합형 인재 확보, 중국 공장 폐쇄 구조조정, 통합사옥 GBC 건립, 미국 관세폭탄 문제, 지배구조 개편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의 전초전으로 여겨지고 있는 22일 주주총회에서 무리한 배당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맞선 기업가치 증대에 힘을 합할 우군확보가 중요하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가 엘리엇의 제안에 반대하고 현대차 우군으로 합류한 데 이어 현대차 노조도 가세한 형국이다.

무엇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현대차 이미지는 물론 자동차 판매에 되레 부정적 영향을 주던 노조가 경영진과 협력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다. 

재계 관계자는 "상생과 협력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노조도 강성 투쟁만으로는 대중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이 내외부 위기 상황에서 노조가 경영진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경영 성과로 이끈다면 시대 변화에 따른 노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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