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컨콜] 메모리 불황에도 “인프라 투자 기조 변화 없다”...SK하이닉스와 상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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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컨콜] 메모리 불황에도 “인프라 투자 기조 변화 없다”...SK하이닉스와 상반 행보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0.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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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수요 대응 위한 인프라 투자 지속 방침
-재고 증가 상황에도 생산량 감소 계획 없어
-전장용 메모리 전략 언급...“서버, 모바일과 3대 운용처로 성장 기대”
삼성전자의 평택 생산라인 내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평택 생산라인 내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전례 없는 메모리 불황기 속에서도 기존 인프라 투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대비 50% 이상 감축하겠다는 SK하이닉스와 상반되는 행보다.

2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한진만 부사장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적정 수준의 인프라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며, 설비 투자는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투자 기조는 항상 동일하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기반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나 내년 케펙스 투자가 내년 생산에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수요를 위한 선제 인프라 투자는 이런 기반으로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 대해서도 생산량을 감소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한진만 부사장은 “(빗그로스의) 인위적 감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매크로 이슈와 더불어 고객사가 예상 대비 재고 조정을 크게 하고 있어서 수요 약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생각에는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증설이 확대 될 거고 신규 CPU(중앙처리장치)를 위한 DDR5 채용도 늘 것으로 본다. 일부 외부 기관 중에서도 D램 중심으로 하반기 시황 개선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인 운영까지 고려해서 판단하기로는 지금 시장 수요가 현재 시점에서 위축된 건 맞는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요 회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급 균형을 위한 인위적인 감소는 고려하지 않는 것이고, 다만 앞으로 계속 시황이 이보다 더 급격하게 변하느냐에 대해서는 당연히 더 주의 깊게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자사의 전장용 메모리 수요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사장은 “메모리 시장이 쉽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신규 수요처 발굴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고 있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이 2020년 전후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장 시스템 수준이 올라가면서 차량 한대에 들어가는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있으며 탑재되는 메모리 사양 자체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면 차량용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 자체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 이후에는 오토모티브 운영이 서버, 모바일과 함께하는 3대 운용처로 성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차량용 메모리 사업에 진입한 이후 LPDDR4, LPDDR4x, 고용량 UFS 2.1 등 기술과 품질에 집중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았고, 7년 동안 매출 신기록 달성 중”이라며, “앞으로는 고성능, 고사양 제품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바퀴 달린 서버’의 개념을 구체화해 나갈 생각이다. 더불어 품질, 안전 측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적극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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