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OLED TV 부진에 성장 둔화...매출 5000억원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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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OLED TV 부진에 성장 둔화...매출 5000억원선 붕괴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1.0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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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매출 4786억원, 20.1%↓
-LG전자 OLED TV 판매 부진, LGD와 나란히 실적 악화
-모바일용 DDI 매출 비중은 증가...BOE 애플향 디스플레이 물량 집중
LX세미콘 대전캠퍼스 전경. [사진=LX세미콘]
LX세미콘 대전캠퍼스 전경. [사진=LX세미콘]

LX세미콘이 글로벌 IT 기기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수요 부진 속에서 올 3분기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회사 최초 연매출 2조원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DDI(디스플레이 구동칩)를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다 보니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수요 감소가 이번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연말 성수기 TV 수요 회복을 기대하는 한편, 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모바일용 DDI 물량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분기에 매출이 급작스럽게 떨어졌다기보다는 작년에 코로나로 IT 기기 수요가 올라갔던 부분에 대한 기저 효과가 큰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최근 TV 등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반도체업계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라며, “다만, 3분기 계절적인 요인으로 모바일 수요가 늘었으며 4분기에도 모바일향 DDI의 비중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연매출 2조원 달성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LX세미콘은 올 3분기 실적에서 매출 4786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20.1% 감소하면서 네 분기 연속 유지하던 5000억원선이 무너졌으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크게 떨어졌다.

당초 시장에서도 LX세미콘의 3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여기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X세미콘의 이번 분기 매출액을 5438억원, 영업이익을 751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LX세미콘의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사진=LX세미콘]
LX세미콘의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사진=LX세미콘]

IT 기기 수요 둔화와 더불어 OLED TV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 이번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최대 고객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TV 판매 부진을 겪자, 대형 DDI 사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X세미콘에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 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수요 둔화로 패널 과잉 공급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 방지 및 수익성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출하량 조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LX세미콘의 경영실적에 따르면 회사의 이번 분기 제품별 매출에서 대형 DDI의 비중은 50%로 전분기 대비 6% 감소했으며, 애플리케이션별 매출에서도 TV의 비중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34%에 머물렀다.

다만, 모바일용 소형 DDI의 매출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7% 늘어 39%를 기록했다. LX세미콘은 애플에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중국 업체 BOE에 OLED DDI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손보익 LX세미콘 대표이사 사장은 “당사는 (BOE가 공급 중인) 일반 모델에 OLED DDI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사 차기 제품 모바일용 DDI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DDl 제품 확대로 최대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제품 다각화를 중점으로 한 중장기 전략도 필수 요소로 지목된다. LX세미콘은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PMIC) 등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LX세미콘 내부 개발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주 사업인 DDI 외에 최근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PMIC를 준비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특히, 차량용 PMIC에 대한 기대감이 내부적으로도 높으며 관련 개발에 전념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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