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도 지났다”...삼성·LG, 내년 ‘프리미엄 TV’ 성장 둔화 불가피, 전략 변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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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도 지났다”...삼성·LG, 내년 ‘프리미엄 TV’ 성장 둔화 불가피, 전략 변화 없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2.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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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전략 유지하는 삼성, Neo QLED 이어 QD-OLED 비중 확대...국내 출시 가능성 무게
-LG전자, OLED TV 판매 주력하되 ‘웹OS’ 플랫폼 사업 승부...“소프트웨어로 TV 생태계 확장”
올 초 삼성전자의 CES 2022 부스 현장. [사진=삼성전자]
올 초 삼성전자의 CES 2022 부스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는 로드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프리미엄 TV 성장세가 예년 대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두 업체인 양사 역시 기존 판매 전략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TV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연말 성수기와 월드컵 시즌도 지났지만, 업계 전체가 워낙 TV 재고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삼성과 LG도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특히, 전체 TV 시장 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던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내년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판매 전략을 다각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황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은 올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37%의 매출 점유율로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소니 등과 비교해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Neo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초대형’ 제품 판매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그 하위에 배치했던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 거점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북미와 유럽 시장 등에 한해 판매됐던 QD-OLED TV를 내년에는 국내를 비롯한 여러 시장에서도 출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OLED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QD-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당초 100만대에서 130만대로 상향했다.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1년여만에 생산수율을 90%까지 높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내년 삼성전자가 QD-OLED TV 출하량 추정치를 상향하면서 2024년에는 2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삼성이 QD-OLED TV를 200만~250만대 수준으로 출하 계획을 잡으면 (내년 250만대 출하량이 예상되는) Neo QLED와 비슷한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최초로 77형 초대형 QD-O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내년 하반기쯤 77인치 제품 출시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의 웹OS 허브. [사진=LG전자]
LG전자의 웹OS 허브. [사진=LG전자]

LG전자도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자사가 선도하는 OLED TV 시장의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판매 지역인 유럽에서 판매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가운데, 이중 LG전자의 예상 출하량은 2.7%가량 큰 폭으로 줄었다.

LG전자는 초대형 OLED TV 외에도 이젤, 포제, 플렉스 같은 신형 라이프 스타일 스크린을 잇달아 출시하며 판매 전략을 다각화하는 한편, 자사의 스마트 TV 독자 운영체제인 ‘웹(web)OS’를 통해 플랫폼 사업 진출 확대를 공식화하면서 눈길이 쏠린다.

LG전자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사업환경 면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당사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모델 도입 추진해 성장 모멘텀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한 ‘웹OS 허브’가 기폭제가 됐다. 웹OS 허브는 LG전자가 업계 최초 선보인 OLED TV 전용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TV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콘텐츠, 게임 등 서비스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LG전자에 따르면 세계 TV 브랜드 중 웹OS를 스마트 TV 플랫폼으로 선택한 곳은 지난해 20여곳에서 올해 200개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편의성이 장점인 웹OS를 앞세워 스마트 TV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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