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부품계열, 3분기 ‘희비’ 엇갈려...“삼성D·LG이노텍 웃고, LGD·삼성전기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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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부품계열, 3분기 ‘희비’ 엇갈려...“삼성D·LG이노텍 웃고, LGD·삼성전기 울고”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0.28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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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폴더블 신제품 효과...LGD는 두 분기 연속 적자
-삼성전기, 전분기 比 매출·영업이익↓...애플 잡은 LG이노텍은 ‘승승장구’
왼쪽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각사]

글로벌 경기 불황 및 여러 매크로 이슈 속에서 삼성과 LG 부품계열사의 올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디스플레이에서는 폴더블폰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본 삼성D와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D의 온도차가 극명히 나타났다. 종합부품에서는 삼성전기가 전분기 대비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반면, 애플의 카메라모듈 수요를 장악한 LG이노텍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은 삼성·LG 각 부품계열사의 올 3분기 실적과 향후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짚어봤다.

◇ 삼성D, 폴더블 신제품 효과...LGD는 두 분기 연속 적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 [사진=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글로벌 TV 시장 수요 급감 영향으로 특히 대형 패널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가운데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 강점을 보이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인 삼성전자·애플의 신형 플래그십폰 출시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의 출하량 감소에 더해 LCD(액정디스플레이)의 가격 하락세까지 떠안으면서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전날 공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실적에서 매출 전분기 대비 22% 오른 9조 3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 올랐다. 영업이익도 1조 9800억원을 찍고, 역대 분기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에서의 사업 성과가 이번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3분기 중소형 사업은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등 전 분기 대비 시장 수요가 늘어나며 당사 실적도 전 분기보다 향상됐다”라며, “특히 최근 들어 중저가 시장과 하이엔드 시장 흐름이 양극화되는 추세가 심화되며 프리미엄급 OLED에 집중하고 있는 당사는 역대 분기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에서는 TV·모니터 시장 약세 영향 속에서 적자가 지속됐다. 최권영 부사장은 “대형 사업의 경우 주요 IT 브랜드들의 QD-OLED 모니터 출시가 확대되고, 수율이 지속 개선되며 판매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실적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향후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요가 견조한 하이엔드 시장 경쟁력과 최근 우호적 환율 여건을 활용해 3분기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형 패널의 경우 QD-OLED 확산에 주력해 연말 성수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LG전자의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 [사진=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매출 6조 77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76% 올랐지만, 큰 적자폭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75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5.49% 감소했다. 특히, 대형 OLED 판매 부진과 LCD 판가 하락이 심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손익이 악화됐다.

허석 LG디스플레이 IR 실장은 “3분기 매크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세트 업체의 실 판매 부진과 대규모 재고 감축 및 재고 운영 기준 강화가 지속되며 패널 수요는 예상보다 현저히 감소했다”라며, “OLED TV 최대 판매지역인 유럽에서 러시아-우크라 전쟁, 에너지 문제 등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경색되며 양호했던 세트 실 판매가 역성장으로 진입하는 등 패널 수요가 감소했다. 특히 자사가 강점을 지닌 하이엔드 TV와 IT 부문 수요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3분기 경영실적은 당초 목표치를 하회했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LCD 패널 사업 철수를 가속화하고 투자 비용을 과감하게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경쟁력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고 시황에 따른 성과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된 LCD TV 부문은 국내 7세대 TV 팹 생산 종료 계획을 기존 일정보다 앞당기고, 중국 내 8세대 TV 팹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해 LCD 출구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LCD TV 출구전략을 통해 자사가 집중하고 있는 OLED로의 구조 전환을 더 빨리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사는 재무건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 당분간 필수 경상투자 외에는 투자 및 운영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우선 올해 설비투자는 연초계획 대비 1조원 이상 축소해 감가상각비 수준에서 집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삼성전기, 전분기 比 매출·영업이익↓...애플 잡은 LG이노텍은 ‘승승장구’

LG이노텍의 메인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은 이른바 대형 고객사 수주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 애플의 신뢰를 한 몸에 얻은 LG이노텍은 하반기 아이폰 신형 모델의 카메라모듈 수주를 대거 따내는 데 성공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LG이노텍은 올 3분기 실적에서 매출 5조 3874억원, 영업이익 444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45.5%, 53.4% 크게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41.9%, 32.5%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가 신모델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됐다”라며, “이외에도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을 비롯해 차량용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장부품 전 제품군에서 매출이 늘며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였다. 4조 439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기 대비 무려 58%,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성장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장부품사업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전년 동기 대비 48%,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38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LG이노텍이 글로벌 완성차업체 테슬라와 수조원대 규모에 달하는 전장용 카메라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업계가 떠들썩했다. 이에 대해 LG이노텍은 “관련 내용을 협의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지난달 공시를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방 산업 수요가 살아나고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차량용 통신모듈과 전기차용 파워 등 전 제품군에서 매출이 증가해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라고 전했다.

삼성전기의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인포테인먼트용, ADAS용 MLCC.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인포테인먼트용, ADAS용 MLCC. [사진=삼성전기]

반면, 삼성전기는 글로벌 IT 기기 수요 급감 추세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기는 올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조 3837억원을, 영업이익은 32% 떨어진 3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3%, 14% 줄었다.

폴더블폰 신제품 효과를 안은 광학통신솔루션 부문과 전장용 기판 공급 증가의 덕을 본 패키지솔루션 부문 실적은 양호했지만, 컴포넌트 부문 매출 감소폭이 컸다. 컴포넌트사업부의 매출은 92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8%,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다.

박규택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 지원팀 팀장은 “IT 및 세트 수요 부진과 부품 재고 조정 영향으로 스마트폰, PC 등 중화 IT 거래선향 위주로 공급이 감소하며 사업부 매출이 감소했다”라며, “다만 고부가 전장용 제품의 경우, ADAS, 자율주행, 전기차 등 성장에 따라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초소형·초고용량 제품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규택 팀장은 “4분기 MLCC 시장은 IT용 수요는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장용 수요는 견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당사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고부가, 초소형, 초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IT용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전장용의 경우 거래선 다변화를 지속하고 150도 보증 고온 제품과 200볼트 이상 고압 제품 등 고신뢰성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시장 성장률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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