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6.8조원 분기 최대 매출...메모리 부진에도 파운드리 호실적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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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6.8조원 분기 최대 매출...메모리 부진에도 파운드리 호실적 ‘안도’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0.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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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매출 76조 7800억원, 영업이익 10조 8500억원
-메모리 불황에 영업이익 전분기 比 23%↓ ‘어닝쇼크’
-파운드리 최대 실적 경신...성숙 공정 매출 기여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에서 가장 추운 시기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어닝쇼크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분기 최대 매출 달성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부진에도 파운드리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이를 위로 삼았다. 반도체 사업을 다각화하는 시도로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메모리의 경우 예상을 상회하는 둔화세가 지속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지속적인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6조 7800억원, 영업이익 10조 8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0.55% 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9% 증가하며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3.02% 대폭 감소했다.

<녹색경제신문>은 삼성전자의 사업별 자세한 실적과 향후 전망 및 전략 등을 짚어봤다.


D램 재고 증가 및 낸드 수요 약세...수익성 중심 운영 확대

파운드리 상승세 지속 예상...“4분기 두자릿수 성장률 가능”


[사진=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매출 23조 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5조 12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만 보면 매출 15조 230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7% 크게 감소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한 가운데 재무 건전화를 위한 고객사의 재고조정 폭이 예상 대비 확대됐으며 소비자향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가 지속돼 빗그로스가 성장 가인던스를 하회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업계 전반의 수요 둔화세 심화 속 무리한 저가 판매 지양을 통해 수익성 중심 판매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에 따라 재고 수준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및 서버 OEM향 고용량 제품 비중이 확대됐지만,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모바일 중심 세트 빌드 수요가 약세했다.

삼성은 서버 펀더멘탈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고려한 제품 믹스 운영을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D램 사업 운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파운드리는 이번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향후에도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문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당사는 세계 최초 3나노 GAA 1세대 양산 출하 이후 차세대 공정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라며, “특히, 2나노부터는 반도체 칩 내부에 파워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게 해서 성능과 면적 감소에 이득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며, 이를 GAA 이후에 미래 혁신 비전으로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는 선단 공정이 확대되고 최대 생산 최적화 운영처의 수요가 견조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두자릿 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기준으로도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시스템LSI 부문은 모바일·TV 등 수요 둔화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SoC(시스템 온 칩) 사업에서의 잇따른 성과를 통해 향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규한 삼성전자 상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와 모뎀 공급 장기 협약을 체결했으며 차량용 SOC의 경우 영국을 비롯한 다수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OEM 과제를 수주했고 전략적인 협력을 확대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공히 할 수 있었다”라며 “4분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SoC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중소형 실적이 견인...대형은 QD-OLED 확산 주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SDC(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9조 3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크게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1조 98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형과 대형 부문의 실적이 다소 갈렸다. 중소형의 경우 폴더블폰을 포함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은 기술 차별화를 통해 주요 고객사가 출시한 신제품 내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은 TV·모니터 시장 약세와 함께 초기 투자비 부담이 커지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삼성은 4분기 성수기에 대응해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소형 또한 계절적 성수기를 맞지만, 최근 고금리·고물가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IT 시장 성장이 예년 대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하이엔드 시장에 적극 대응해 프리미엄 OLED 경쟁력을 활용함으로써 성장세를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MX 소폭 상승...플래그십 이어 태블릿·웨어러블 판매 확대

VD·가전은 어려워...연말 성수기·스포츠 이벤트 기회 노릴 것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47조 2600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조 5300억원이다.

먼저 MX(모바일 경험) 부문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등 국제 정세 불안정 속에서도 전분기 대비 매출 10% 소폭 상승한 30조 9200억원을 달성했다.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부정적 환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용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거뒀다.

4분기에도 거시경제 리스크 및 지정학적 이슈가 상존하지만, 삼성은 성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웨어러블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다양한 판매 프로그램 통해 견조한 플래그십을 선보이고 태블릿·웨어러블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자원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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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TV)와 생활가전 부문은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VD·가전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감소한 14조 7500억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프리미엄 중심 판매를 확대했지만, 전체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으며 생활가전은 판매 믹스를 개선했으나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4분기 연말 성수기 및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개최 영향으로 인한 수요 증가 요소와 매크로 리스크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분석했다. TV는 주요 유통과의 전략적 협업 가운데 이벤트와 성수기 판매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가전 또한 연말 성수기 비스포크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판매를 증대하고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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