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스템LSI, 엑시노스 ‘투트랙 전략’ 효과...상승세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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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스템LSI, 엑시노스 ‘투트랙 전략’ 효과...상승세 유지할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0.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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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oC 전략 재정비 ‘윤곽’
-“사업은 다각화, 개발은 성능 강화에 방점”
-중저가 시장 집중 공략, 3분기도 상승세 기대
-개발은 AMD 등 글로벌 파트너십 지속 확대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업 철회는 없다던 삼성전자가 SoC(시스템 온 칩) 도약을 노리고 사업 재정비 로드맵의 윤곽을 드러냈다. 사업과 개발 부문에서 시스템LSI사업부가 펼치는 투트랙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올 3분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엑시노스 사업에서의 약진을 이끌기 위해 사업과 개발 부문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업에서는 중저가폰·웨어러블 시장 등으로 확대하는 다각화 전략을, 개발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성능 개선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이 엑시노스의 성능 개선에 집중하는 동시에 그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했던 것을 중저가 라인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라며, “개발 부문에 대한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부분에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릴 수 있겠지만, 우선 현재의 사업 전략을 바꾼 점에 대해서는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중저가폰 공급만을 늘린다고 상승세를 지속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라며, “결국 핵심 경쟁력은 프리미엄 모델에서 갈릴 것이며, 삼성도 이에 대비해 AMD와 같은 글로벌 협업을 확대해 주요 IP 성능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2년 1·2분기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 주요 업체 출하량 비교. [자료=옴디아]

실제 삼성은 엑시노스를 중저가폰 시장으로 본격 확대한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의 점유율 비중이 크다는 점을 이용한 게 적중한 것. 특히, 중화권 중저가 모바일에서 엑시노스 1280 등 도입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는 올 2분기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에서 전분기 대비 유일하게 출하량이 증가했다. 무려 53.9%의 대폭 증가로, 출하량이 감소한 애플, 퀄컴, 미디어텍 등 주요 경쟁사와 상반되는 행보다.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좋은 소식들이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이달 구글이 출시한 첫 번째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에 ‘엑시노스 9110’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워치 액티브 시리즈, 갤럭시워치3 등에 탑재됐던 제품으로, 이외에도 삼성은 갤럭시워치4·5에도 엑시노스 W920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해당 분기 시스템LSI사업부의 전체 실적은 부품 수요 둔화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웨어러블 등 응용처를 확대하고 프리미엄형 뿐만 아니라 중저가 레벨의 제품까지 탑재 범위를 넓혀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며, “5G 모바일 AP의 경우 이미 풀라인업을 갖춘 상태이며 앞으로도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용 엑시노스 제품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 행사에서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SoC 개발 방침에 대해 “NPU(신경망 처리장치), 모뎀 등과 같은 주요 IP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업할 것”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개발하는 등 SoC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GPU 강자 AMD와 협업을 강화해 차기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삼성은 엑시노스 2200을 개발할 당시 AMD의 아키텍처인 RDNA를 지원받아 새로운 GPU ‘엑스클립스 920(Xclipse 920)’을 만들어 탑재했다. 이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첫 결과물이다.

엑시노스의 GPU 개발을 총괄하는 박성범 삼성전자 상무는 “통상적으로 모바일 분야가 콘솔 분야의 기술을 5년 정도 후행해서 쫓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당사는 AMD와의 협업을 통해 콘솔에서의 최신 기술들을 단숨에 엑시노스 2200에 탑재했다”라며, “앞으로도 AMD와의 협업을 통해 RDNA 시리즈에 있는 다른 기능들도 지속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시스템LSI사업부와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협업 하에 갤럭시 제품 전용 칩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져 향후 엑시노스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 시스템LSI사업부가 어떤 특정 고객을 위한 전용 칩을 만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완제품 사업부와의 협업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라며, “다만, 지금은 제품 기술 개발에 있어서 여러 고객사를 아우르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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