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이폰으로 갈아타지 않을 이유는...갤럭시式 혁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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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이폰으로 갈아타지 않을 이유는...갤럭시式 혁신 시급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9.15 0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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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4, ‘역대급 변화’ 평가...특히 고급 모델에 집중
-삼성 갤럭시폰, 최대 위기 직면...고객 이탈 요인 4가지
애플의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사진=애플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경쟁사 애플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가 제대로 먹히는 듯하다. 삼성폰이라서 누릴 수 있던 장점들을 아이폰이 모두 흡수했다. 아이폰이라서 누릴 수 있던 장점들은 애플이 전보다 더 월등히 잘하고 있다. 갤럭시 골수층도 흔들릴 만하다. 이제는 정말 아이폰으로 갈아타지 않을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이러한 전망이 나온 배경은 애플이 최근 공개한 신형 플래그십폰 아이폰14 시리즈의 ‘역대급 변화’에 있다. 애플은 특히, 프로와 프로맥스 등 고급 모델에 변화의 무게를 실었다.

삼성은 자사의 폴더블폰과 애플의 아이폰을 대놓고 비교하는 광고를 통해 폼팩터 차별점을 강조했다. 아이폰을 향해 “접고 나서 말해달라”라며, 폼팩터를 바꾸지 않는 이상 혁신과 변화를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은 오히려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아이폰14 시리즈의 높은 수요를 예상하며 부품 업체에 초도 물량으로 9500만대 수준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흥행에 크게 성공했던 아이폰12(7500만대)와 아이폰13(9000만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으로도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할 거라는 전망에는 기약이 없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애플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 4가지를 짚어봤다.

1. AP칩 성능을 따라갈 수가 없다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생중계 캡처]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생중계 캡처]

 

성능은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AP칩의 완성도에 따라 정해진다. 고도화된 카메라 화소와 기능을 뒷받침하는 것도, 모바일 게이밍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모두 AP칩 성능이 얼마나 따라주느냐에 달려 있다.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직접 만든 모바일 전용 AP칩 ‘A시리즈’가 장착된다. A시리즈는 현존하는 전 세계 모바일용 AP칩 중 가장 뛰어난 스펙을 지니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의 엑시노스는 물론, 퀄컴의 스냅드래곤도 이를 못 따라간다. 애플은 “경쟁사들은 아직도 3년 전 아이폰11에서 선보인 A13 칩의 성능을 따라잡으려고 애쓰는 상황”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역대급 A시리즈가 세상에 나왔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최신 AP칩 ‘A16 바이오닉’을 최초 탑재했다고 밝혔다. 전작인 A15도 업계 최고인데, A16는 이와 대비해서도 소모전력은 20% 줄고, 최대 연산량은 7.59% 개선됐다.

소모전력의 경우 퀄컴의 최신 AP칩인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는 삼성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플립4에 탑재됐다.

덕분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고급 모델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늘고, 발열은 줄었다. 올 초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삼성전자와 대비되는 행보다.

삼성은 새로 채택한 AP칩을 기반으로 신형 스마트폰의 높은 성능을 강조하면서도, 게임 실행 시 과도한 발열 방지를 위해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등을 최적화하기 위함이라고 GOS 기능을 의무화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산 바 있다. 결국, 이 때문에 갤럭시폰에 들어간 AP칩 성능이 애플의 A시리즈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이는 곧, 스마트폰 AP칩 성능이 곧 브랜드의 신뢰를 결정짓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 직관적이다

애플의 iOS 16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 잠금화면 모습.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iOS 16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 잠금화면 모습. [사진=애플 홈페이지]

사실, 이 부분은 아이폰 보다는 갤럭시폰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더 잘 드러난 장점이었다. 삼성폰을 쓰다가 애플로 넘어가려던 소비자들도 막상 아이폰을 쓰다 보니 불편해서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

애플이 이러한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폰 전용 OS의 새로운 버전인 ‘iOS 16’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사용자들의 직관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도입한 것.

전날(한국시간) 애플이 발표한 iOS 16의 업데이트된 내용에 따르면 먼저, 잠금화면 기능이 개선됐다. 잠금화면을 길게 누른 뒤 쓸어넘기기만 하면 화면을 바꿀 수 있어 사용이 간편해졌으며, 잠금화면 상태에서 날짜·시간 등 위젯과 실시간 작업화면 등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잠금화면의 서체·색상을 바꾸고 갤러리가 추가되는 등 꾸미기 기능도 추가됐다.

메시지 전송 취소 기능도 유저들이 환영할 만한 새로운 기능 중 하나다. 그간 메시지를 한 번 전송하면 실수였다 해도 취소할 수 없었는데 앞으로 아이폰에서는 어떤 메시지든 전송 후 2분 이내에 취소가 가능하다. 더불어 삭제한 지 30일이 지나지 않은 메시지는 다시 복구할 수 있으며, 전송 후 15분 이내에는 메시지를 편집하거나 읽은 메시지를 ‘읽지 않음’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집중 모드 활성화도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아이폰 또는 앱을 이용할 때 집중 모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특정 사람이나 앱으로부터 오는 메시지만 알림을 허용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개선됐다. 이외에도 한국어 기능이 추가된 ‘라이브 텍스트’, 단축어 실행이 보다 간편해진 ‘시리(Siri)’, 애플워치 없이도 작동하는 피트니스 앱 등 다양한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3. 노치를 없앴다

애플이 노치를 없애고 넣은 '다이내믹 아일랜드'.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아이폰14 프로의 노치를 없애고 넣은 신기능 '다이내믹 아일랜드'. [사진=애플 홈페이지]

이번 아이폰14 시리즈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디자인적인 측면이다. 애플이 이른바 ‘노치’ 디자인에 대한 고집을 꺾고 ‘친소비자’로 돌아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유저들로부터 노치를 없애달라는 주문이 솟구쳤음에도 한결같이 외면했던 애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노치를 없앤 것도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한정해서다. 애플은 노치를 없앤 대신 그 자리에 ‘다이나믹 아일랜드’라는 새로운 공간을 채워 넣었다.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검은색 알약 모양을 하고 일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모양은 실행하는 앱에 따라서 정사각형 형태로, 넓은 직사각형 형태로 바뀌면서 여러 정보를 보여준다.

잠금 해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간단한 메시지와 알림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줘 배터리를 절약해주며 음악 재생 중에는 앨범 표지와 음파 모양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통화와 녹음, 운동과 더불어 네비게이션 앱 실행 시 지도 기능까지 지원된다.

이 신기능에 대한 얼리어답터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노치를 활용해 신기능을 만들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4. 애플페이, 드디어 국내에도 들어온다

삼성페이를 활용해 결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페이를 활용해 결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아이폰 유저들이 가장 반길만한 소식이라고 생각된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은 사실상 매우 어려울 거라고, 그래서 도입만 된다면 큰 파장을 일으킬 거라고 말들이 많았다. 그리고 올 12월, 이것이 현실이 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페이 때문에 발목을 잡혔던 갤럭시폰 유저들의 과감한 결단이 예상된다. 그간 국내에서는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싶어도 갤럭시폰에서 사용하던 삼성페이가 워낙 유용해서 쉽게 옮길 수 없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삼성페이는 기존 단순 간편결제 시스템에서 지금은 교통카드, 디지털 키, 학생증까지 갈수록 기능이 다양해지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유용하게 쓰였다. 앞으로도 애플페이 국내 도입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많아 아이폰으로의 이탈을 포기하는 경우가 파다했다.

이제는 애플페이 국내 상륙이 거의 확실시됐다. 최근 현대카드와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내용으로 하는 1년짜리 독점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카드는 전국 편의점·커피전문점 등 6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애플페이 간편결제가 가능한 NFC 사용 가능 단말기를 개발하고, 12월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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