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 장착’ 아이폰14 프로, 갤럭시폰과 격차 더 벌어져...삼성 대응 전략은?
상태바
‘A16 장착’ 아이폰14 프로, 갤럭시폰과 격차 더 벌어져...삼성 대응 전략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9.08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 아이폰14 고급 모델 한정 A16 바이오닉 장착...전작 대비 연산량↑, 전력소모 20%↓
-‘엑시노스 부진’ 삼성, 신형폰에 퀄컴 최신 스냅드래곤 단독 장착했지만 A15에도 못미쳐
-발등에 불 떨어진 삼성, 갤럭시 전용 AP칩 개발 속도 낼지 주목...2025년 출시 목표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생중계 캡처]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생중계 캡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용 AP칩이 나왔다.”

애플이 마침내 자체 모바일 전용 AP칩의 가장 최신 버전인 A16 바이오닉을 공개하면서 이달 출시하는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장착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칩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애플의 A시리즈가 또 한 번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해가 지날수록 애플은 자체 칩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 삼성전자는 좀처럼 무아지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AP칩 엑시노스는 잇따른 품질 문제 논란에 직면하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번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을 단독 장착했지만, 이마저도 애플의 AP칩 성능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이 갤럭시 전용 AP칩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자체 갤럭시 AP칩 연구개발을 공식화하며 관련 파트너사들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소식에 정통한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스마트폰의 성능은 결국 두뇌 역할을 하는 AP칩이 전체를 좌우하는 것이다 보니, 애플의 자체 모바일 전용 AP칩과 삼성이 채택하는 칩 간 스펙 차이가 심해질수록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완제품의 성능 격차도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삼성도 언제까지 협력사의 부품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삼성 내부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AP칩을 만들겠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지만,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와 MX사업부, 여러 반도체 칩 협력사들이 총동원돼 연구개발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그간 삼성의 자체 AP칩 엑시노스 개발은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도맡아 왔다. 노태문 사장이 직접 갤럭시폰 전용 AP칩 개발 검토를 언급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는 MX사업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첫 자체 칩 공개 시점은 2025년쯤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시급한 만큼, 삼성이 이보다 속도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 애플, 아이폰14 고급 모델 한정 A16 바이오닉 장착...전작 대비 연산량↑, 전력소모 20%↓

애플은 이날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이는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자체 최신 AP칩 ‘A16 바이오닉’의 스펙을 처음 공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A16는 TSMC의 4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된 첫 제품이다. 내장 트랜지스터는 총 160억개로, A14 대비 약 35%, A15 대비 6.7%가량 늘어났다. 중앙처리장치(CPU)는 고성능 코어 2개와 저전력 코어 4개로 총 6개 코어로 이뤄져 있으며 전작 대비 더 빠르면서도 소모전력은 20% 줄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코어 5개로 기존 대비 50% 많은 메모리 대역폭을 가져갔으며, 뉴럴엔진 코어는 16개로 구성됐다. 최대 연산량은 초당 17조회로 A15 대비 7.59% 개선됐다.

애플은 “A16의 CPU는 동종 최고의 퓨전 아키텍처를 사용해 최고의 성능과 효율을 자랑한다”라며, “같은 성능 수준에서 경쟁사(퀄컴으로 추정)의 최고 효율 코어에 비해 3분의 1의 전력만 소모하기 때문에 아이폰은 놀라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면서도 아주 빠른 반응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14 프로. [사진=애플]
애플의 아이폰14 프로. [사진=애플]

실제 애플의 A시리즈는 글로벌 AP칩 제조업체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비교해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이 내놓은 가장 최신 AP칩이 이번에 애플이 선보인 A16의 전작 성능에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성능측정 플랫폼 긱벤치에서 실시한 성능평가 결과에 따르면 퀄컴의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의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가 각각 1300점대, 4200점대로 나온 반면, 애플의 A15 바이오닉은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에서 각각 1700점대와 4600점대를 기록했다.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Z폴드4·플립4에 탑재됐다.

애플은 “A16 바이오닉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칩 중 가장 빠르며, 경쟁사는 아직도 3년 전 아이폰11에서 선보인 A13 칩의 성능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