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회 이상 접었다 펴도 문제없다?”...삼성 엔지니어도 경고한 폴더블폰 최대 취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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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회 이상 접었다 펴도 문제없다?”...삼성 엔지니어도 경고한 폴더블폰 최대 취약점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9.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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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고내구성’ 광고했지만, 실제 유저들 ‘영문 모를’ 스크래치 사례 많아
-삼성 엔지니어 “폴더블폰 화면 이물질 있는 상태에서 접을 시 디스플레이 훼손 우려”
-사용자 과실로 판단해 유상 수리...“폴더블폰 한정 새로운 수리 규정 적용해야”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플립4.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플립4. [사진=삼성전자]

“디스플레이가 흡수하는 충격의 양을 늘릴 수 있도록 새로운 구조를 개발했다. 각종 내구성 테스트까지 최고 수준으로 작동하는 폴더블폰을 빚어냈다.”

지난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전자가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폴드4를 소개하며 강조한 부분이다. 제품이 정식 출시된 이후에도 극한 상황에서 수십만회 접었다가 펴도 멀쩡할 만큼 실제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후문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폴더블이라는 폼팩터 특성상, 기존 바형 스마트폰 대비 외부 충격에 특별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이 세대를 거듭하며 폴더블폰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지만, 폴더블폰 디스플레이가 이물질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외부 충격에는 여전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삼성 서비스센터에 근무 중인 한 스마트폰 엔지니어는 녹색경제신문에 “폴더블폰 화면에 이물질이 있는 상태에서 강하게 폴딩하면(접으면) 디스플레이에 조그마한 점처럼 스크래치가 발생 할 수 있다”라며, “문제는 처음에 작게 찍힌 스크래치가 이후 계속 사용하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폴더블 제품이 처음 나올 때부터 등장했던 문제였고, 삼성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면 보호막과 힌지 부분 내구성을 보강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시도해왔다”라며, “하지만 이는 접었다가 펴면서 사용해야 하는 폴더블폰 구조의 특수성으로 인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매우 특수한 신소재를 쓰지 않는 한 결국 소비자들이 조심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더블폰을 접기 전에 반드시 화면에 이물질이 있는지 잘 살펴보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삼성 갤럭시Z플립 디스플레이에 발생한 스크래치. [사진=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캡처]
삼성 갤럭시Z플립 디스플레이에 발생한 스크래치. [사진=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캡처]

실제 폴더블폰 유저로부터 영문을 알 수 없는 스크래치를 경험했다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Z폴드3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A씨는 한 스마트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느 날 보니까 폴더블폰 화면에 스크래치가 조금 나 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어디에서 발생한 건지 싶었는데 며칠 지나니 세로로 더 길어져 당황스러웠다. 손으로 만져보면 깊게 파인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나도 그렇다. 폴더블폰 고질병인 것 같다”, “접었다가 폈다가 무리하게 하지도 않았는데 스크래치가 올라오더라.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불량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스크래치가 발생해 한 번 교체했는데 또다시 같은 문제가 생겼다. 다시는 폴더블폰을 쓰고 싶지 않다”라는 등 불만 섞인 댓글들이 달렸다.

삼성 서비스센터측은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폴더블폰 화면 스크래치 현상을 사용자 과실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액정 교체를 위해 찾아오는 고객들을 유상 수리로 대응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디스플레이 액정이 깨진 것과 폴더블폰을 단순 접었다가 액정이 깨진 것을 동일한 과실로 판단한다는 것.

최근 폴드2 스크래치를 경험한 B씨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적도 없고 단순 접었다가 발생한 스크래치 때문에 삼성 서비스센터를 찾아갔는데 스크래치와 같은 외관 파손은 소비자 과실로 판단되기 때문에 유상 수리라는 설명을 듣고 그냥 나와버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에서도 폴더블 구조 특성상 단순히 접음으로써 생기는 디스플레이 훼손 사례가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이에 맞는 폴더블폰에 한정된 새로운 수리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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