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LGD, 내년 ‘생존전략’ 돌입...“고부가 제품·신규 응용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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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GD, 내년 ‘생존전략’ 돌입...“고부가 제품·신규 응용처 집중”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2.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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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스마트폰 OLED 패널 성장 ‘견고’...대형 QD-OLED 생산 효율↑
-파주 P7 ‘LCD’ 종료한 LGD, IT용 고부가 모니터·노트북 등 점유율 확대
-신시장 투자...삼성 “마이크로 OLED 준비”, LG “태블릿·투명 OLED 속도”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과 LG를 필두로 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내년 위기 탈출을 위한 생존전략에 돌입했다. 양사 모두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본 경영방침 아래 고부가 제품과 신규 응용처 비중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이 녹록지 않았다”라며, “IT제품과 모바일용 패널 수요는 신제품 출시 효과로 선방했지만, 특히 대형 패널에서 주요 판매 지역의 TV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어려움이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수요 둔화는 계속 있겠지만 올해보다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삼성D)와 LG디스플레이(LGD)는 수익성이 높은 하이엔드 제품 생산에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D와 LGD의 내년 수익성 확보를 위한 디스플레이 사업 영역 확대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선 삼성D의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익은 내년에도 지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해당 제품의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상승했다.

내년 초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신형 플래그십폰 갤럭시S23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실적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생산계획 2억 9068만대 중 갤럭시S23 시리즈 물량은 3263만대로,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형에서는 QD(퀀텀닷)-OLED 제품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D는 올해 QD-OLED 수율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함에 따라 글로벌 고객사들의 QD-OLED 채용이 증가했지만,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D는 2022년 3조원가량의 연간 시설투자 규모를 발표하면서, 중소형 플렉시블 케파 증설과 함께 대형 QD-OLED 생산 효율성 제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게이밍 전용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게이밍 전용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OLED TV 수요 감소와 액정디스플레이(LCD)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은 LGD는 먼저 LCD 생산 축소를 가속하고 있다. 최근 공시를 통해 국내 LCD TV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사업장의 P7 라인 가동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LGD는 “고부가 분야 집중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 7세대 LCD TV 패널 생산 공장 가동을 종료했다”라며, “다만, 당사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경쟁력이 약한 LCD는 과감히 쳐내고 하이엔드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D는 OLED 기술력 강점을 살려 기존 시장을 지배 중인 대형 부문 외에도 중형에서 하이엔드 모니터와 노트북의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형에서 또한 OLED.EX, 시네마틱 사운드 OLED, 월페이퍼 등 제품 차별화를 가속하는 가운데, 게임용·차량용 등 신규 사업 분야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양사는 신시장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D는 메타버스 사업용 시장을 겨냥한 마이크로 OLED 생산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D는 아산 탕정의 A2 라인에 마이크로 OLED 파일럿 라인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마이크로 OLED는 기존 제품 대비 작고 정교한 실리콘 웨이퍼에 OLED를 증착하는 기술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포함해 각종 메타버스 기기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D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마이크로 LED TV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 2024년 양산을 목표로 OLED 기반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를 활용한 ‘투명 플로어(T-Floor) 솔루션’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를 활용한 ‘투명 플로어(T-Floor) 솔루션’ . [사진=LG디스플레이]

LGD는 2024년 양산 예정인 태블릿 OLED와 함께 대형 OLE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형 모니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애플 등 주요 제조사의 태블릿 OLED 채용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곳 시장을 선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독자 기술인 투명 OLED의 활용 범위도 넓힌다. 지하철 전동차 유리창, 사무실 스크린, 쇼핑몰 광고 등 외에도 이를 적용한 TV 출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올 초 LGD는 LG전자 HE(TV)사업본부에 가정용 55인치 투명 OLED TV 출시를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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