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본 규제 사태 '전화위복 기회'...대내외 리더십 강화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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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본 규제 사태 '전화위복 기회'...대내외 리더십 강화 '비상경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7.17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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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중으로 IM(모바일)·CE(가전) 부문 경영진 소집해 비상계획 회의 실시
-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고 본격적인 ‘비상 경영’에 돌입
- 일본 규제 사태에 앞장 서 진두지휘...삼성 임직원 및 일반 국민적 지지 확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위기 상황 속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고 있다.

삼성바이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검찰 수사 등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받아왔던 이 부회장이 일본 규제 사태로 오히려 국내외 위상을 제고하면서 반전의 기회로 작용한다는 관측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 주 중으로 IM(모바일)·CE(가전) 부문 경영진을 소집해 스마트폰·TV 관련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경영진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출장 직후 컨틴전시 플랜 가동...비상경영 및 내부 결속 강화

일본 출장 복귀 직후 일본 수출 규제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TV 관련 컨틴전시플랜 마련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한 긴급 사장단 회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스마트폰·TV 등 전 제품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며 "상황별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대내외 악재가 겹친 삼성의 현재 상황을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고 본격적인 ‘비상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이 삼성의 위기에 대응해 진두지휘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내부 직원들 뿐만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리더십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일반 국민 브랜드 평판 1위...일본 규제 이후 관심·지지 확대

실제로 이 부회장에 대한 일반 국민의 브랜드 평판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CEO 브랜드평판 7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 회장 순으로 분석됐다. 일본 규제 사태 이후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이 높은 관심을 받은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일본 출장을 마친 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일본 출장을 마친 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브랜드이슈 6.06% 상승, 브랜드소통 16.63% 상승 등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에 대해 네티즌을 비롯 일반 국민들의 지지가 높게 나타나는 흐름이다. 회사원 김모 씨는 "제발 기업 좀 놓아주라. 정부가 외교도 못하면서 기업들만 잡는다"며 "한국에서는 기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응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치권 반일감정 프레임..."기업들만 골병들게 한다" 비판 커져

내년 총선을 겨냥한 현 정권의 반일감정 프레임이 기업들만 골병들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올해로 3.1운동이 일어난지 딱 100년이다. 100년의 역사에 일본이 또다시 도발한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일본의 무역보복에 맞서 내가 선봉에 서서 싸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정치적 의도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이 정치권이 만든 한일 갈등 상황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해야 했던 이유다. 또한 이 부회장으로서는 당장 반도체 소재 확보가 급선무 과제다.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 복귀 직후 "추가 재고를 소량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반도체 업계는 일본의 제재 이후 소재 재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재고는 적게는 3주에서 최대 2달치에 머무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 6월부터 화웨이 사태 등 글로벌 위기에 따른 비상경영을 전자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새롭게 창업하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 규제 사태를 계기로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계열사까지 경영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면서 그룹 총수로서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회계전문가들 "무리한 수사"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6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긴급 경영진 회의를 개최한 직후 모습

또한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직스 분식회계 의혹 검찰 수사가 관건이다. 이같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 회계전문가 등은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다는 비판이 많다. 

한 회계전문가는"삼성바이로직스에 대한 당시 회계는 당국에서도 문제가 없었던 사안"이라며 "검찰이 분식회계에 문제를 찾지못하자 별건 수사로 증거인멸에 혈안이 돼 일개 대리까지 구속시키는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를 비롯한 진보 시민단체는 이 부회장 구속 등 처벌을 주장하고 있다. 검찰로서는 경제 위기 등을 감안할 때 후폭풍을 걱정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 난감한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세가 커지면서 검찰로서도 곤혹스런 것. 검찰 고위직 인사 이후로 속도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계 전문가들은 "결국 법원에서 문제없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발 위기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위상을 과시하고 국내적으로도 이 부회장과 삼성의 존재감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국내외 위기 상황을 어떻게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 난국을 극복해 나갈 지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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