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귀국 미루고 일본 비즈니스에 총력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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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귀국 미루고 일본 비즈니스에 총력 대응 나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7.10 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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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 이재용·신동빈, 청와대 행사 불참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귀국을 미루고 일본 비즈니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일본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으로 청와대 총수모임 행사에도 불참한다.

재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일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9일 귀국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이 오늘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주 후반에 돌아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 체류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오후 일본 출장길에 올랐으며, 당초 재계에서는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를 위해 행사 전날인 이날 귀국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를 위해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를 위해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현지 일정을 더 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30대 총수 간담회 불참을 양해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일본 출장 중에 현재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나 최근 상황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누는 한편 여러 경로를 통해 '간접 지원'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일본 현지 소재 생산기업들의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현지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는 추측이 나왔다.

또한 아사히 계열 ANN은 9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 부회장이 일본의 대형 은행(메가 뱅크)과 반도체 제조사 등과 협의하는 쪽으로 조정 중”이라며 “반도체 소재의 조달이 정체될 우려가 있어서 대응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규제의 대상인 반도체 소재 취급 기업과는 (방일 중) 협의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금융권 관계자들과 업무 협의차 방일 중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청와대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 금융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오래 전부터 잡혀있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출장 일정을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날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 간담회에는 총수급 외에 전문경영인이 대리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면서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과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이 대리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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