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이 5일, 현대화 건물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구(舊)노량진시장(이하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를 단행했다.
수협에 따르면, 구시장에 대한 단전·단수는 지난 10월 30일 공고문, 내용증명을 통해 전체 불법시장 상인들에게 사전고지 했으며 고객 및 상인 영업피해 최소화를 고려하여 오전 9시부로 실시됐다.
수협 관계자는 “대법원 최종승소 판결에 따라 지난달 23일까지 4차례 명도집행을 실시했으나 구시장 상인 및 노점상 연합회 등의 집단 폭력행위로 무산된 바 있다”며 “더 이상 법원의 명도집행으로는 노량진수산시장을 정상화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단전·단수를 시행하게 됐다”고 이번 집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협중앙회와 수협노량진수산의 주장에 따르면, 2016년 3월 현대화시장 입주 이후로 지속되고 있는 입주 거부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중재 협상을 포함한 총 50여회 이상의 협상자리를 마련하고 접점을 찾고자 노력했으며, 작년 12월 판매자리 확대 및 임대료 일정기간 동결 등 총 300억의 지원책을 제시하며 협상을 통한 시장정상화를 지속 추진해왔다.
또 지난 10월 17일까지 구시장 대책위원회 대표들과의 총 6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신시장 일부 면적 확대를 포함한 상인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책위 내부 추인과정에서 부결함에 따라 입주협상이 완전 종결된 바 있다.
수협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은 시장정상화를 위한 의지보다 현재 자리에서 장사를 지속하겠다는 욕심만을 드려내고 있다"고 구시장 상인들을 비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 11월 9일까지 신시장 입주기회를 최종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만큼 구시장 상인들이 더 이상의 불법적인 영업을 중단하고 신시장으로 입주해 다시 하나 된 노량진수산시장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측은 "수협측이 사전 통보도 없이 전기와 수도를 끊었다"고 수협 측을 비판하고, "구시장 상인들과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