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SK, 홈쇼핑까지 '꿀꺽'?...홈쇼핑 업계 '출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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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SK, 홈쇼핑까지 '꿀꺽'?...홈쇼핑 업계 '출혈경쟁'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8.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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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과열 양상에 방송사업자 '배만 불려주는 꼴' 지적

유통공룡 신세계, SK가 홈쇼핑 황금 채널을 꿰차면서 홈쇼핑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기존 TV홈쇼핑 사업자를 제치고 한 자릿수 채널에 안착했다.

이 과정에서 유료방송사업자(SO)에게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 값이 크게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TV홈쇼핑업체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사업자인 신세계, SK가 '한자릿수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세계홈쇼핑은 올레tv에서 2번(기존 28번)을 꿰찼다. 또 22번이던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와 현대HCN(케이블TV)의 채널도 4번으로 옮겼고, 74번이던 U+TV 채널은 21번으로 앞당겼다. SK스토아는 올레tv 4번(기존 30번), CJ헬로 3번, U+TV 28번 채널 등을 운용중이다. 

이들은 황금 채널 사수를 위해 송출 수수료를 기존보다 최대 1.6배 이상 더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 수치는 비공개지만, 신세계와 SK스토아 등 T커머스 사업을 운영중인 유통기업들이 S급 채널을 얻기 위해 큰 돈을 지불했다"며 "일각에서는 300억 이상 지불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와 SK스토아가 이같이 홈쇼핑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모바일과 결합한 '홈쇼핑'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홈쇼핑 시장은 앞서 큰 성장기를 지나 포화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동영상 콘텐츠를 모바일 및 인터넷, TV 등과 결합하게 되는 경우 얻게되는 시너지 효과가 막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두 업체는 모두 T커머스를 활용해 홈쇼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T커머스는 기존 TV홈쇼핑과 다르게 '생방송'이 아닌, 녹화된 쇼핑영상을 송출한다.

신세계와 SK스토아는 콘텐츠 역량을 높임과 동시에 송출 채널을 늘려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부합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가 'S급 채널 사수하기'인 셈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송출 수수료 과열 경쟁 양상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SO에 지불해야 하는 송출 수수료가 크게 높아진 가운데, 기존 TV홈쇼핑 업체들은 자본력을 앞세운 유통공룡에 밀린 신세가 됐다.

뿐만 아니라 향후 송출 수수료는 갈수록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S·A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홈쇼핑 사업자간 출혈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황금채널에 편성되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세계, SK 등의 업계 내 '독주'가 발생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유경쟁체제하에서 송출수수료를 높게 지불하는 것을 문제삼을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이로 인해 홈쇼핑업계는 과도한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현상이 지속된다면 결국 유료방송사업자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며 "송출 수수료가 높아진다면 협력사, 더 나아가 소비자에게 피해가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만큼 적절한 해결책 고민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TV홈쇼핑 사업자는 7개업체, T커머스 사업자는 총 10개 업체로 이뤄져 있다. T커머스 홈쇼핑은 TV홈쇼핑과는 다르게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만을 송출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TV홈쇼핑 사업자는 GS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홈쇼핑이다.

T커머스 사업자는 KT하이텔의 K쇼핑, 아이디지털홈쇼핑의 쇼핑엔T, 신세계TV쇼핑의 신세계쇼핑, SK의 SK스토아, 더블유쇼핑의 W쇼핑, GS홈쇼핑의 GS마이샵, CJ오쇼핑의 CJ오쇼핑플러스샵, 현대홈쇼핑의 현대홈쇼핑플러스샵, 우리홈쇼핑의 롯데OneTV, NS쇼핑의 NS샵플러스 등이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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