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분수령...노조, 찬반투표로 해외매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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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분수령...노조, 찬반투표로 해외매각 결정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3.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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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날짜 및 방식은 미정, 법정관리 피하고 여론 악화 부담 분석
금호타이어 노조 조합원들이 해외매각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 홈페이지>

법정관리 돌입 초읽기에 들어갔던 금호타이어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중국 더블스타로의 해외매각에 극렬 반대하던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해외매각 동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30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 조삼수 노동조합위원장과 광주시청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간담회에는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윤장현 광주시장 등도 참여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해외자본 유치 찬성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총파업까지 예고하며 강력히 반발했던 노조가 새로운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다만 구체적인 투표 일시나 방법 등은 밝히지 않았다. 

윤 시장은 "노조가 조합원 찬반 투표로 해외매각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이는 시와 협의한 것으로 정부도 찬반 투표를 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법정관리 신청 준비를 마쳤다. 한용성 금호타이어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법정관리 신청 서류를 모두 준비했다"며 "다만 토, 일요일이 남아있다고 봐야 한다"며 "노조가 동의할 경우 극적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중으로 노조 자구 합의서와 투표 일정을 서면 확인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우려되고, 악화되는 여론이 부담돼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노조는 해외매각 보다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었으나, 일반 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은 최악의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며 노조를 압박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채권단이 제시한 방안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6일 채권단은 더블스타 자본을 유치할 경우 우리사주조합이나 개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사들여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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