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올해 내 분기 영업익 흑자 ‘유력’... 복병은 ‘퀵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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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올해 내 분기 영업익 흑자 ‘유력’... 복병은 ‘퀵커머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3.07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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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지난해 이어 올해 1월~2월 EBITDA 흑자 달성한 것으로 전해져
업계, 올해 내 분기 영업흑자도 가능할 전망
다만 최근 준비 나선 '퀵커머스' 사업 성패 '리스크' 있어
컬리, "현재 정해진 구체적 사업 진출 시점 및 지역 정보는 없다"

컬리가 지난해 12월 창립 9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영업전상각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도 EBITDA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선 컬리가 올해 내 분기 영업익 흑자도 가능하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특히 컬리는 쿠팡의 앞선 ‘계획된 적자’ 흐름을 그대로 쫒고 있어, 쿠팡의 성공처럼 컬리 역시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곧 흑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컬리는 쿠팡이 철수했던 ‘퀵커머스’ 시장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쿠팡 뿐 아니라 이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이 단념한 ‘퀵커머스’가 컬리의 흑자전환 여부를 가누는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컬리 배송트럭 이미지. [사진= 컬리 홈페이지 캡처]
컬리 배송트럭 이미지. [사진= 컬리 홈페이지 캡처]

EBITDA 흑자 배경 마케팅 축소 아냐...‘물류 효율화’ 공이 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물류효율화’ 작업에 나선 컬리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도 EBITDA 흑자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컬리 관계자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월과 2월 EBITDA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EBITDA 흑자 기조가 계속되면 올해 내 분기 영업익 흑자전환도 무사히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선 컬리가 TV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EBITDA 흑자를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컬리에 따르면 광고는 그간에도 단기간 진행해왔으며, 마케팅비 절감보다는 ‘물류효율화’가 흑자에 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컬리는 앞서 김포와 송파 지역에서 양대 물류 ‘클러스터(물류 단지)’를 운영해왔으나, 송파 클러스터를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물류비용을 대폭 감소했다.

특히 송파 지역의 경우 11번가, SSG닷컴 등 여러 경쟁사들도 임차인으로 있어, 기존엔 물류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확장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평택의 경우 냉장·냉동·저온·상온 등으로 나뉘는 각기 상품들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어 시간과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컬리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TV 광고 등 마케팅을 줄여서라기 보단 물류센터 이전을 통해 상품 취합시간·인건비 절감효과 등 물류효율화 작업이 있었기에 흑자가 가능했다”며 “올해 초 EBITDA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내 분기흑자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쿠팡이 2년전 걸어온 그길...속도만 느릴뿐? VS ‘퀵커머스’가 복병


컬리의 ‘분기흑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선 컬리가 쿠팡의 자취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획된 적자’ 흐름을 깨고 최근 영업익 성적을 경신해나가고 있는 쿠팡처럼 컬리의 흑자전환 역시 시간의 문제일 뿐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컬리는 최근 쿠팡과 이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이 철회한 ‘퀵커머스’ 사업을 연내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일각에선 컬리가 다시 ‘적자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퀵커머스는 주문 후 30분~1시간 내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새벽배송’을 위한 기존 물류 클러스터에 이어 ‘퀵커머스’ 사업을 위한 추가적인 소형 물류 거점들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컬리는 지난해 말 퀵커머스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우선 배달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에서 시범 운영을 할 목표라고 알려졌으나, 컬리에 따르면 구체적인 사업 지역 및 진출 시점은 현재 미정인 상태다.

컬리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선 기존 운영하던 클러스터 단위를 벗어나 ‘터미널’ 혹은 ‘캠프’ 수준의 물류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며 “현재 퀵커머스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지역과 언제부터 사업을 개시할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선 컬리가 앞서 잠정 연기한 IPO(기업공개)에 연내 나설 것으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퀵커머스' 사업이 매출 성장과 더불어 이익 확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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