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ODM, 중소 인디 브랜드 성장에 덩달아 ‘호실적’
LG생활건강, 실적 하락에도 성과급 지난해 대비 높아
뷰티 업계가 직원에게 지난해보다 큰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세계적 인기를 끌며 나타낸 경영성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반응이지만, 실적에 무관하게 성과급을 지급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OEM·ODM)는 중소 인디 브랜드와 협업한 화장품 제조 성과에 힘입은 호실적으로 큰 성과급 지급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LG생활건강의 경우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음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뷰티 업계가 최근 직원들에게 지난해보다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 2022년 월 기본급의 200% 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반면 올해는 374%에 달하는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코스맥스 또한 올해 월 기본급의 19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며 지난해 하반기(150%)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업계는 성과급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K-뷰티에 관심이 높아져 나타난 경영성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성과급이 높은 수준으로 지급된 것은 전년도 경영성과의 영향”이라며 “높아진 K-뷰티에 대한 관심 등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지급률이 산정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1400억원, 12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22년 대비 90%, 137% 성장한 결과다.
관련 업계에서는 특히 한국콜마나 코스맥스와 같은 OEM·ODM 업체의 주 고객인 국내외 중소형 인디 뷰티 브랜드가 성장함에 따라 두 기업도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코스맥스 관계자는 성과급은 대내외적 경영환경을 고려해 산정되므로, 단순히 인디 브랜드와의 거래 증가로 성과급이 높게 지급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 1월 받은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인 것이 맞다”며 “국내외 고객사 확대 등이 경영 성과에 종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경영성과 및 목표 등을 고려해 상반기 대비 성과급 지급률이 상향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생활건강의 경우 전년도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870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줄었지만, 올해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200%를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월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OEM·ODM 업체와는 달리 중국 시장 부진으로 실적이 부진한 LG생활건강의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는데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편, 뷰티 업계 쌍두마차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은 경영주기가 지난 2022년부터 7월로 바뀌며 아직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다. 오는 6월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아모레퍼시픽의 성과급 지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