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미국 찍고 유럽 출장 '위기돌파 글로벌경영'..."AI 솔루션, 반도체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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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미국 찍고 유럽 출장 '위기돌파 글로벌경영'..."AI 솔루션, 반도체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적용"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2.12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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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시장 요소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 주문
- 미국 이어 유럽 건너가 ASML 등 잇단 현장 방문
- 신성장 BBC 사업 챙기며 '위기 돌파하겠다' 의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럽 출장에 앞서 미국 사업 점검에서 "기존 사업구조 외에도 시장 내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광폭 글로벌 경영 행보는 SK그룹의 주력 신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은 BBC(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사업 분야를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2026년까지 247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8조 763억 원에 달한다. SK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영업손실 5632억 원, 35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8~9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 및 투자사를 방문했다.

가우스랩스는 SK가 지난 2020년 설립한 첫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루나에너지는 SK가 미국 현지 1위 주거용 태양광 설치기업 선런과 공동 투자한 회사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루나에너지는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SK 3개사가 공동 투자사로 참여한 회사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일 SK하이닉스 미주법인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HBM은 AI반도체 핵심부품이며,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부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미래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로 'AI 인프라' 조직을 신설했다. AI 인프라 담당에는 GSM 김주선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AI 인프라 산하에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 신설, 기존 '글로벌 세일즈 앤 마케팅' 조직도 함께 편제됐다.  

또 산하에는 'AI 앤 넥스트' 조직도 신설했다. 차세대 HBM 등 AI 시대 기술 발전에 따라 파생되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 개척하는 패스파인딩 업무를 주도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9일에는 가우스랩스와 루나에너지 사업장을 방문, 사업 현황과 시장 전망 등을 챙겼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가우스랩스의 AI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수율을 개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할 때 거대언어모델(LLM)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루나에너지 방문한 후에는 "미국 시장 외에도 유럽, 아프리카 등 진출을 미리 염두에 두라"며 "특히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오프그리드 솔루션 제공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오프그리드는 외부에서 전기, 가스 등 에너지를 제공 받지 않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을 뜻한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11월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최종현학술원이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개최한 도쿄포럼과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에 잇따라 참석해 '한일 경제협력체' 구상과 비전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도쿄포럼에 참석한 모습

최태원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유럽연합(EU)과 같은 단일 시장 형태의 경제협력체로 발전한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미일 3국이 협력하면 3국의 경제 공동체는 30조 달러 이상의 거대 경제권이 될 수 있다" 등 발언을 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미국 일정 후 곧장 유럽으로 이동해 독일, 네덜란드에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최태원 회장은 11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을 만나 글로벌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도 배석했다.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 등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세계 45개국 약 12억명을 포괄하는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후 네덜란드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본사와 SK엔무브 유럽법인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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