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의 아들에서 '디지털 아이콘'으로… 스티브 잡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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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의 아들에서 '디지털 아이콘'으로… 스티브 잡스의 삶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1.10.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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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가 회사의 공동설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5일(현지시각) 5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세계 최초의 개인용PC를 개발한 컴퓨터 업계의 기린아'. '세계최초의 3D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만든 선구자'. '아이팟으로 MP3 대중화를 이끈 IT천재', '아이폰, 아이패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혁신의 아이콘'...스티브 잡스를 일컫는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IT업계의 황제가 된 스티브잡스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을 산 인물로 회자된다.

스티브잡스는 1955년 2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모 조앤 캐롤 쉬블은 아버지의 반대로 시리아계 남자친구로 헤어졌고, 10대 대학원생으로 혼자 아이를 키울수 없다고 판단해 폴과 클라라 부부에게 입양을 결정하게 된다.

생모는 처음에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폴 부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스티브잡스를 꼭 대학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 입양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잡스가 지난 2005년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 중 하나인 스탠퍼드대학 졸업식장에서 출생의 비밀의 털어놓으며 알려졌다.

잡스는 초등학교 시절 결석을 밥먹듯이 할 정도로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 불량학생 잡스였지만 그때부터 유독 전자제품에는 호기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는 1972년 오리건주에 위치한 명문 리드대에 입학해 철학을 공부했지만 비싼 학비에 부담을 느껴 1학기만에 학교를 그만뒀다.

중퇴 이후에도 1년 반동안 학교에 머물며 자신이 좋아하는 수업을 청강했는데, 이 중 시각 디자인의 한 분야인 타이포그래피 수업에 큰 관심을 가졌다. 이때 들은 수업은 나중에 애플 제품의 디자인 혁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6년 자신보다 5살 많은 천재 공학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집 차고에서 애플컴퓨터 창업의 뜻을 모았다. 잡스는 워즈니악이 만든 컴퓨터를 보고 상품성을 직감하고, 애플I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두 사람은 창업 이듬해인 1977년 최초의 개인용PC(퍼스널컴퓨터)인 애플II를 내놨다. IBM으로 대표되는 대형 컴퓨터만 있던 시절 애플II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티브잡스는 1980년 애플 주식 공개를 통해 재산 가치가 무려 2억 달러에 달하며 돈방석에 앉게됐다.

하지만 애플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1981년 IBM이 개인용PC 시장에 진출하면서 애플의 돌풍이 사그러들었다.

이후 1985년 스티브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그것도 자신이 공들여 영입한 CEO 존 스컬리가 주도한 경영권 분쟁에 밀린 결과였다.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잃은 잡스는 방황을 거듭하다 재기를 꿈꾸게 된다. 특히 컴퓨터그래픽(CG) 영화사 픽사를 인수한 것이 발판이 됐다. 세계최초의 3D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반면 잡스가 떠난 애플은 내리막길을 걷게 되고 급기야 1997년 적자가 18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게됐다. 결국 애플 이사회는 잡스에게 손을 내밀고, 잡스는 1998년 '임시 CEO'로 애플에 복귀하게 된다. 회사를 떠난 지 13년만이었다.

이후 잡스는 이듬해인 1998년 내놓은 '아이맥'이 히트를 치며 회사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아이맥은 매킨토시를 기반으로 한 파격적인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2000년 1월 스티브 잡스는 정식 CEO가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애플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2001년 아이팟 출시가 시작이었다. 아이팟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성공에 취해 있을 당시 잡스에게 예상치 않은 악재가 날아든다. 2003년 췌장암 선고를 받은 것. 다음해인 8월 잡스는 투병중인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다행히 잡스는 2005년 췌장암을 극복했음을 알리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2007년에는 아이폰을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잡스는 2008년 6월 아이폰3G 공개 행사때 달라진 외모에 와병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그해 10월에는 애플 연례행사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을 커지게 했다.

결국 2009년 1월 그는 직원들에게 "내가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병과 관련된 문제가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간이식 수술을 위해 두번째 병가를 냈다.

그해 9월 잡스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며 또다시 부활을 알렸다. 곧바로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2010년 4월 발매한 아이패드는 연말까지 1000만대 이상 팔렸고, 아이폰4 역시 공급부족에 허덕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 1월 스티브잡스는 갑작스러운 병가 소식을 알리며 또다시 충격을 던졌다. 특히 복귀 시기를 밝히지 않은 휴직 계획을 발표했고, 6개월 시한부설이 나돌기도 했다.

간간히 야윈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건강이 호전되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으며, 완벽한 회복은 아니지만 지난 3월 열린 아이패드2 프리젠테이션 행사에 나서며 건재함을 입증시켰다.

하지만 잡스가 연단에 선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8월 24일 잡스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후계자 팀 쿡에게 넘기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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