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리즈 원점으로 돌아 간 암살자 ‘어쌔신크리드 미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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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리즈 원점으로 돌아 간 암살자 ‘어쌔신크리드 미라지’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3.10.21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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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과 캐릭터 육성보다는 암살에 집중한 초기 작품 같은 느낌

유비소프트를 대표하는 간판 게임 ‘어쌔신크리드’ 시리즈.

2007년에 탄생한 이 게임은 지금까지 수많은 시리즈가 제작됐고 오픈월드 게임에 많은 영향을 준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게임을 출시하면서 발전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위기에 빠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린 처방은 롤플레잉 장르의 결합이었다. 이른바 신화 시리즈로 불리는 오리진, 오딧세이, 발할라는 롤플레잉 게임 같은 레벨 업을 통한 캐릭터 성장을 강조하며 명성을 되찾게 했다. 다만 신화 시리즈의 마지막 발할라는 억지로 늘린 플레이 타임과 버그. 반복적인 콘텐츠 등을 지적받았고 시리즈는 다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을 맞았다.

유비소프트가 결정한 변화는 원점으로의 회귀였다. 초대 ‘어쌔신크리드’나 에지오 컬렉션처럼 암살에 충실한 게임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었다. 덕분에 ‘어쌔신크리드 미라지’는 시리즈 초창기 시절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좀도둑에서 암살자로 거듭나는 바심
적 모르게 몰래 암살하는 것이 기본

사용자는 9세기 바그다드를 배경으로 암살자 바심이 되어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좀도둑에 불과한 바심은 우연한 사건으로 암살단의 일원이 된다. 게임 구성은 초창기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바그다드는 대도시 답게 신화 시리즈와는 달리 마을이 촘촘하게 구성됐다. 덕분에 파쿠르를 통해 도심의 구석 구석을 날렵하게 이동할 수 있다.

레벨 방식도 버리고 잠입과 암살에 집중했다. 악명 시스템도 다시 생겼다. 악명을 낮추기 위해서는 뇌물을 주거나 마을 곳곳에 붙어있는 수배 전단지를 찢어야 한다. 악명은 게임 플레이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시민들이 먼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고 병사들도 먼저 공격해 온다. 악명을 높이지 않으려면 소매치기나 암살 등을 할 때 최대한 다른 사람에게 발각되지 않아야 한다.

게임의 흐름도 과거 시리즈와 비슷하다. 정해진 목적지에 가서 표적을 암살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시리즈에 비해 적이 많이 등장한다. 따라서 잘못해서 발각되면 많은 적과의 전투도 각오해야 한다. 그만큼 잠입이 중요해 졌다. 매의 눈이나 매 엔키두를 사용하여 정찰도 할 수 있다. 공중에서 매를 조작하며 적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매를 저격하는 경우도 있다.

매를 이용해 적 위치를 미리 파악하자
높은 장소에 올라가서 지역을 동기화하는 것은 기본

잠입을 더 잘 하기 위해서는 스킬을 통해 도구들을 확장해야 한다. 투척검, 수면침, 연막탄, 폭죽 등 다양한 도구를 개방하고 적재적소에 잘 사용해야 한다. 또한 다른 NPC를 통해 적의 시선을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모두 초기 시리즈에 등장했던 요소들이다.

그래픽은 최신 게임인 만큼 과거 시리즈에 비해 훨씬 발전했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작인 신화 시리즈에 비해서 큰 발전은 없다. 전투는 공격과 회피, 그리고 쳐내기가 있다. 발할라처럼 스태미너가 존재하여 전투 액션은 스태미너를 소모한다. 스태미너가 모두 소모되면 아무런 동작도 할 수 없어 위기에 빠질 수 있으므로 적당한 관리나 적의 공격을 쳐내기 할 필요가 있다. 적의 공격을 쳐내면 스태미너가 다시 회복된다. 이번 주인공 바심은 전반적으로 공격 능력이 약한 편ㅇ르ㅗ, 전투 스킬도 없고, 보유할 수 있는 체력 회복약도 몇 개 안되기 때문에 전투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

전투는 일반 적부터 중장갑병, 창병, 궁수 등 다양하게 등장하며 암살 지역에서는 많은 적이 배치되기 때문에 전투의 난이도는 과거에 비해 살짝 높아졌다. 단 적의 패턴을 파악하거나 도구를 사용하면 난이도는 낮아진다.

동료들을 고용해서 전투를 펼쳐도 되고...
서브 퀘스트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어쌔신크리드 미라지’는 전체적으로 볼륨이 작아졌다. 대충 20~30시간이면 클리어가 가능할 수준이다. 비슷한 반복 서브 퀘스트도 줄었고 게임 규모도 조금 줄었다. 그래서 최신 게임이지만 5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것 같다.

과거 작품 느낌이 나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다. 전투는 신화 시리즈에 비해 단순해졌고 발할라 시절의 악명 높았던 상자 열기가 이번에도 비슷하게 등장한다. 과거 시리즈를 몇 편 해봤다면 너무나 익숙한 게임이 될 것이다.

반면 중세 역사를 배경으로 한 덕분에 과거 시대를 모험하는 느낌은 잘 살아 있다. 이번에는 디스커버리 투어가 없지만 게임을 통해 9세기 바그다드의 생생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심지어 더빙도 아랍어로 했다.

‘어쌔신크리드 미라지’는 과거의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기대감을 살짝 낮추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반면 신화 시리즈가 더 좋았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어쌔신크리드’는 많은 시리즈가 나온 작폼답게 수작도 있고 평작도 있다.

이번 게임은 수작보다는 평작에 가까운 작품이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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