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TCG 시장에 도전장...이유있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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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TCG 시장에 도전장...이유있는 선택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09.06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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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TCG' 도전장 내민 데브시스터즈
'굿즈' 잠재력 풍부... 시장 개척 가능성 있다
장르 개척 실험 시도... 업계 저변 넓힌다
쿠키런 브레이버스 론칭.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브레이버스 론칭. [이미지=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을 등에 업은 채 모험길에 올랐다. 

‘쿠키런: 브레이버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 기반으로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TCG이다. TCG(Trading Card Game)는 정해진 카드 풀과 규칙 하에 상대방과 대전하는 게임이다. 또한 유저들 간 자유롭게 카드를 거래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TCG는 장르 특성상 매니악한 장르로 평가받는다. 유저들이 현실 공간에서 직접적으로 대면해야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제약으로 존재한다. 또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하는 정보의 양이 많다는 점도 치명적이다. 

게임사들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통해 해당 장르의 접근성을 높였다. 우선 TCG의 무대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김으로써 공간의 제약을 해소했다. 더불어 검증된 IP를 활용해 룰 숙지 과정에서 오는 지루함과 거부감을 덜어내는 전략을 취했다. 라이엇 게임즈 ‘레전드 오브 룬테라’, 블리자드 ‘하스스톤’, 세컨드 디너 ‘마블 스냅’ 등이 이러한 방법론을 통해 빚어진 게임들이다. 

데브시스터즈도 이러한 공식에 입각해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론칭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오프라인 공간에 풀어놨다. 이미 ‘매직 더 게더링’, ‘유희왕’, ‘포켓몬 카드 게임’등이 시장을 선점해 유저들의 ‘갈라파고스화’ 현상이 심화된 해당 분야에 데브시스터즈가 뛰어든 이유가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데브시스터즈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TCG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잠재력에 승부를 건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TCG의 게임 플레이를 구성하는 ‘트레이딩 카드’는 게임 도구 뿐만 아니라, ‘굿즈’로써의 가치치 또한 지닌다. 일례로 이베이가 공개한 올해 2분기 한국 셀러 매출 내역에 따르면, 트레이딩 카드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특히 ‘포켓몬 TCG’의 트레이딩 카드 팩인 ‘포켓몬 부스터 박스’가 9000달러(한화 약 116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굿즈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축적된 매력적인 쿠키 캐릭터들이 한 가득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쿠키런’이 굿즈로서 가지고 있는 가치를 보여주는 수치적인 근거도 존재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의 파생 상품인 ‘쿠키런 킹덤 컬렉션 카드’를 통해 88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 제작진.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브레이버스 제작진. [이미지=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검증된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쿠키런: 브레이버스’ 트레이딩 카드의 소장 가치를 더욱 끌어 올렸다. 해당 게임의 일러스트 제작에 힘을 보탠 인물은 ‘와타나베 켄지’와 ‘흑요석’ 작가다. 켄지는 디지몬 시리즈의 공식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한 바 있고, 흑요석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협업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포스터를 제작한 경력이 있다. 

그 밖에도 마블의 일러스트를 담당 중인 이인혁 작가, 매직 더 게더링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염민혁 작가,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및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그린 박준성 작가가 ‘쿠키런: 브레이버스’ 제작에 참여했다. 

해당 게임의 방향성을 지나치게 사업적인 측면에서 평가한 것일 수도 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제작진은 데브시스터즈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게임을 통해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유희왕’, ‘포켓몬’, ‘매직 더 게더링’ 등 해외 유명 TCG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로 제작에 임했다”고 말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 제작진이 TCG 장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정과 야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게임의 면면을 살펴보면 해당 발언들이 진심에서 우러나왔음을 알 수 있다. 서로 다른 4가지 색깔의 카드를 통해 전략의 깊이를 더함과 동시에 ‘플립’이라는 고유의 시스템도 구축했다. 또한 플레이 타임이 길게 늘어지지 않게끔 게임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적인 요소를 도입해 대중성을 잡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드러난다. 

더불어 데브시스터즈는 12월에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국내 대회를 개최하고, 내년 말에는 월드 챔피언십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진심으로 TCG 시장에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심산에서 나온 행보로 풀이된다. 

어찌 됐든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P의 거짓’에 이어 우리나라 게임 업계에서 나온 하나의 신선한 행보다. 이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 게임 업계의 저변이 더욱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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