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해외 진출" 4대 은행 해외 영토 개척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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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해외 진출" 4대 은행 해외 영토 개척 총력전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8.07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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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캄보디아 통합 상업은행 출범
신한베트남은행 1분기 순이익 68% 성장
하나, 인도 최대 국영은행과 업무협약
우리, 미국 부동산 플랫폼과 MOU
"해외 순익 최대 40%까지 늘릴 것"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공격적으로 해외를 개척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영업 범위를 확장하는가 하면 해외 부동산 투자회사와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동남아시아부터 미국까지 대륙을 가리지 않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을 대상으로 '이자 장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며 "게다가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인만큼 해외 시장 개척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다"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에서 통합 상업은행을 출범시켰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6일 캄보디아 중앙은행(National Bank of Cambodia)으로부터 두 개의 해외 자회사,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상업은행 ‘KB캄보디아은행’의 합병을 통한 통합 상업은행 출범 인허가를 취득했다. 이에 더해 4일 캄보디아 상무부로부터 통합 최종승인을 받아 ‘KB프라삭은행’을 출범하게 됐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소매금융만 가능했던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인프라를 기업금융 등 법인고객 대상으로 확대해 영업 범위를 점차 넓혀갈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의 조남훈 전무는 “저원가성 예금 확보, QR 결제 시장 공략 등 장기적으로 KB의 선진 디지털 역량을 내재화해 캄보디아 금융시장을 선도·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미 베트남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9년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한 이래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675억6100만원을 기록했는데, 전년(403억2300만원) 대비 약 68%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1977억원으로 전년(1291억원) 동기 대비 53.1%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에서 가장 큰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에 4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자산과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외국계 은행 1위를 달성했다.

하나은행.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인도에 주력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일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tate Bank of India)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는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25개 지역에 진출한 인도 최대 국영 상업은행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해외 금융시장 공동 투자, 양사 진출 해외 영업점 상호 지원, 무역금융 협업 등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에는 그룹의 관계사인 하나은행 첸나이 지점과 구루그람 지점이 진출해 있다. 하나은행은 추가로 2개의 지점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국 부동산 플랫폼 기업과 손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4일 미국 부동산 투자 플랫폼 기업인 빌드블록과 부동산 투자 관련 토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빌드블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한국계 스타트업으로 우리금융그룹의 미래 유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DINNOlab) 선정 기업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우리은행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고객을 빌드블록에 연결하게 된다. 또한 부동산 취득대금 송금, 신고수리 등 복잡한 외국환 업무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4대은행의 해외 영토 개척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해외 사업 순익 비중은 평균 14%였다. 하나금융 20.1%, 우리금융 14.3%, 신한금융 11.4%, KB금융 8.5% 순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최대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정체된 상황에서 예대금리차 또한 줄고 있어 이자이익은 감소하고 해외 사업 이익이 주목 받는 상황"이라며 "해외 사업 이익 비중을 40%로 끌어올리는 건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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