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상반기 주춤한 ‘차이나 ETF’…中 경기부양책 약발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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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상반기 주춤한 ‘차이나 ETF’…中 경기부양책 약발 받을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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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지표 줄줄이 악화
미래에셋 차이나ETF 수익률
최근 1년간 모두 마이너스(-)
“경기부양책에 수익 회복 기대”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 ETF(상장지수펀드)가 상반기 고개를 숙였다. 코로나19 봉쇄 정책, 부동산 경기저하 등에 중국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다. 특히 미 인플레이션법안 영향으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섹터 펀드의 낙폭이 컸다.

27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이 보유한 차이나 ETF 상품은 총 12개(설정일 1년 경과 이상)로 국내 최대다. 이 중 인버스(‘TIGER 차이나CSI300인버스’)를 제외한 상품이 최근 1년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중국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 크다. 지난 3, 4월 상하이·베이징 봉쇄, 부동산 경기저하 등에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블룸버그 7.1%·로이터통신 7.3%)를 밑돈 6.3%를 기록했다.

내수 경기 지표인 6월 소매판매 지수는 전년 대비 3.1% 증가해 전달 12.7% 상승 폭을 4배 넘게 밑돌았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같은 달 0.0%로 4달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같은 달 중국 청년 실업률(16~24살)은 21.3%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청년 실업률 6.3%와 단순 비교해 3배 차이가 난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바이오, 반도체 등 전 섹터가 이러한 침체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특히 최근 미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법안(IRA) 도입으로 직격탄을 맞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펀드의 충격이 가장 컸다.

중국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각각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는 최근 1년 수익률 -40.22%, -34.38%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산 부품 및 원재료에 대한 세제혜택을 배제한 IRA 법안 여파다.

28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최근 1년 수익률. [출처=구글파이낸스]

미국이 우방국과 손잡고 중국 반도체 수출장비 규제에 속도를 내면서 차이나 반도체 펀드의 수익률도 속절없이 추락했다.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는 같은 기간 -19.32%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중국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수익률이 각 -18.30%, -22.77%로 낮았다. 

섹터를 구분하지 않는 시장지수 펀드는 그나마 나은 모습을 나타냈다. ‘TIGER 차이나CSI300’, ‘TIGER 차이나HSCEI’, ‘TIGER 차이나항셍테크’는 같은 기간 각 -15.24%, -8.28%, -9.14% 성과를 냈다. 동기간 우리나라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7.7%, 11%씩 올랐다.

경쟁사들의 중국 상품 수익률도 고꾸라지긴 마찬가지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1년 수익률은 각 -38.42%, -39.97%다.

다만 중국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는 점은 향후 펀드성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 24일 열린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정부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및 내수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도 중국 상무부가 가계 소비 진작을 위한 11개 정책 등을 발표했으나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 정책의 목표는 경기 모멘텀 강화 보다 경기 하방 경직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추어 질 전망”이라며 “하반기 중국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7월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경기와 민간 소비를 살리기 위한 하반기 구체적인 정책들을 언급했다”며 “특히 기존 부동산 투기 억제 관리 기조 문구를 삭제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매년 유지한 문구를 삭제한 면에서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가 반영됐다는 시장의 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올 하반기부터 중국 정부 정책 및 여러 경제지표의 반등 시그널 등을 예의주시하며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견고한 사업구조 기반과 함께 꾸준히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전기차 등 성장형 소비기업이나 대형 하이테크 기업들에 대한 장기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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