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선두…KB국민은행 바짝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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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선두…KB국민은행 바짝 추격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7.25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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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디폴트옵션 적립액 1위
KB국민은행 2위…수익률은 KB 앞서
“은행권 고객유치 경쟁 치열해질 것”
신한은행.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장 선두에 섰다. 지난 2분기 전 금융권 기준 적립금 1위를 달성했다. 뒤를 바짝 뒤쫓는 건 KB국민은행이다. 두 회사의 적립금 격차는 약 5%에 그친다.

적립금이 아닌 수익률 경쟁에서 앞서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전체 보유 상품 중 절반 이상이 연 환산 기준 수익률 10%를 넘겼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으면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된 방법으로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운용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수익률을 높이고 노후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도입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2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약 33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권 통틀어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1위인 수치다. 

뒤이어 적립액 기준 2위를 달성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2분기 적립금은 3118억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격차는 215억원, 6.8%다.

하나은행(약 1476억원), NH농협은행(약 1203억원), 우리은행(약 636억원)이 이를 쫓고 있으나 신한·KB국민은행 양강구도를 깨긴 역부족이다.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수익률 경쟁도 치열하다. KB국민은행은 고위험 상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 1’의 경우 2분기 기준 전체 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 중 1위(3개월 5.83%, 6개월 14.16%)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수익률도 고른 편이다. 총 7개 상품 중 4개 상품이 연 환산 기준 10%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고위험 포트폴리오 2'의 연 환산 수익률은 21%를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상대적으로 저위험 상품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저위험 상품인 '신한은행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 1'은 6개월 기준 수익률 3.74%를 기록했다. 다만 평균 4.23%를 밑도는 수치다.

신한은행은 일찍부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 하반기부터 디폴트옵션 제도 조기 정착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4만70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해왔다. 작년 3월에는 고객관리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고객관리 및 수익률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문 지식을 갖춘 전담직원들의 상담을 통해 고객이 보다 체계적으로 퇴직연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관련 상품 설계에 주력했다. 포트폴리오별 예상수익률과 위험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상품명을 지었다. 초저위험 상품은 ‘지켜드림’, 저위험 상품은 ‘알파드림(정기예금 플러스 알파수익률을 추구)’, 중위험 상품은 ‘뿔려드림’, 고위험상품은 ‘모두드림’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약 5,400회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성 상품의 운용 비중을 결정했다”며 “이번 높은 수익률은 고객 투자성향, 생애주기 적합도, 운용사의 인지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금리상승 등 여러 여파로 은행 퇴직연금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은행권 간에 고객 유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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