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해외역량 강화로 내수 불확실성 극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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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해외역량 강화로 내수 불확실성 극복 나선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2.16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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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 수익성 약화
내년 대외경제 불확실성 높아 식품업계 전망 어두워
해외 현지·공장 신설 포트폴리오 강화, 수익성 개선 해석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이 내수를 넘어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경기불황이 전망된 가운데 해외 현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 제과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3분기 전반적인 식품업계 실적이 전년 대비 약화된 가운데 주요 제과업체들도 수익성 개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매출은 늘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원·부자재, 물류비 등 제반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실제 롯데제과 3분기 매출은 1조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572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부터 단행한 가격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매출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원가부담이 늘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3분기 매출 7411억원, 영업이익 12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6.6%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기업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낸다.

한편 크라운 해태제과도 올 1분기~3분기 누적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크라운제과 누적매출은 3044억원으로 8.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123억원을 기록했다. 해태제과도 누적매출은 4.7% 상승한 4360억원, 영업이익은 21.2% 감소한 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제과업체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된 가운데 내년은 더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다. 곡물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내년은 가격인상을 통한 상쇄 전략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고물가·고금리 기조로 가계소득이 줄면서 소비자 반발이 커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복합적인 경기 불황이 예측된 가운데 식품업계가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주목된다. 해외 공장을 신설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내수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현지 공장을 통해 인건비와 원자재, 물류비 등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미 해외법인 매출 비중이 국내를 넘어선 오리온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생산량을 확대하고 인도법인 유통채널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신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3분기 러시아법인 실적이 크게 늘기도 했다.

롯데제과도 러시아 현지 생산 역량을 확대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나섰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러시아 현지 법인LOTTE KF RUS)에 약 340억원을 투자하고 생산라인과 창고 건물을 증축했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합병 이후 해외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몽골, 카자흐스탄에 캔햄 판매를 시작했고 내년부터 파키스탄 분유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한 익명의 제과업계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지 생산은 인건비와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면서 “해외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원자재 공급망을 다각화시켜 내수 불확실성도 적절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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