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택한 신동빈... 롯데그룹 신임 대표들이 마주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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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택한 신동빈... 롯데그룹 신임 대표들이 마주한 과제는?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2.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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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첫 외부인사 내정 '글로벌 사업' 가속화 전망
롯데면세점 김주남 신임대표 내정,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 체제, 향후 신사업 향방 관심

롯데그룹이 롯데지주와 전 계열사 대상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중 식품·유통인사는 내실을 다질 것이란 업계 예상을 깨고 쇄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면서 주목된다. 이에 식품 및 유통 계열사 신임대표들이 올해 산적한 과제들에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왼쪽부터) 롯데제과 이창엽 신임대표,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 롯데홈쇼핑 김재겸 신임대표 내정자[사진= 각사 제공]
(왼쪽부터) 롯데제과 이창엽 신임대표,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 롯데홈쇼핑 김재겸 신임대표 내정자
[사진=각사 제공]

롯데제과,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 역량 확대 전망

먼저 롯데그룹의 모체인 롯데제과 대표이사엔 외부 전문가인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 부사장은 한국과 북미 소비재 회사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 코카콜라드 대표 등 글로벌 회사를 거쳐 LG생활건강 미국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 CEO를 지냈다.

업계는 글로벌 전략통인 이 신임대표의 선임 이후 롯데제과 해외사업이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본다. 제과업계는 내수 시장 성장률이 정체된 만큼 롯데제과도 최근 수출 역량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해외법인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에 육박한 오리온에 비해 여전히 저조한 성적이다. 롯데제과 해외법인 비중은 전체 30% 내외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합병이후 강력한 해외역량 강화 의지를 밝혔다. 초코파이, 빼빼로 등 수출 품목과 유통 지역을 확대하고 2025년까지 수출비중을 지난해 대비 최대 두 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 파키스탄 분유 판매를 본격화하고 롯데푸드 제품들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 신임대표 선임 이후 글로벌 브랜드 인수합병(M&A), 조직 개편 등 종전 대비 공격적인 시장 공략 카드가 나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가 롯데제과의 첫 외부인사를 영입한 만큼 그룹 차원의 혁신 의지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신임대표, 면세업계 환경변화 대응

롯데면세점의 새 대표이사로는 김주남 전무(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김 신임대표는 롯데면세점 상품전략,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거친 잔뼈 굵은 면세점 전문가로 통한다.

업계에선 최근 글로벌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면세점업계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김 신임대표의 선임이 시기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고환율 여파로 업계 성장성 둔화가 예측되면서 롯데면세점도 창사 이래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1~3분기 누적적자만 533억원에 달한 만큼 경영 전략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신임대표는 1995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으로 입사했다. 이후 마케팅 팀장, MD팀장, 명동점장을 거쳐 2015년에는 롯데면세점 제주점 매장 이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통한다. 향후 김 신임대표는 면세업계 환경 변화와 위기에 대응하고 롯데면세점의 턴어라운드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신임대표, 홈쇼핑 패러다임 전환기 이끈다

롯데홈쇼핑 신임대표로는 김재겸 전무(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로써 최장수 대표직을 유지해온 이완신 대표는 호텔군 총괄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새벽 방송 금지, 실적 부진, 사업환경 변화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롯데홈쇼핑은 올 들어 매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씩 감소하고 누적 영업이익은 800억원에 육박했다.

이에 롯데홈쇼핑이 주력해온 미디어커머스 신사업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버추얼휴먼 마케팅, 라이브 커머스 등 콘텐츠 사업을 적극 개발하면서 사업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실제 롯데홈쇼핑은 이완신 전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가상인간 ‘루시’를 자체 개발하고 제휴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버추얼 휴먼 사업의 수익성 창출이 어려운 만큼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롯데홈쇼핑이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김 신임대표 체제에서는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 보다 재무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이완신 전임 대표는 버추얼 휴먼 사업부터 메타버스 등 전반적인 신사업에 관심을 갖고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보여왔다”면서 “하지만 김 신임대표 체제에서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되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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