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 돈의 흐름이 변한다…주식 지고, 예적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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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돈의 흐름이 변한다…주식 지고, 예적금 뜬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6.07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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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자예탁금 1년 6개월래 최저
은행 정기예금 유입액 전달대비 17배 증가
역(逆)머니무브에 5%대 적금 ‘뉴노멀’되나
[출처=Unsplash]

기준금리가 오르며 돈의 흐름도 변하고 있다. 각국 긴축정책에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선 돈이 빠지고 있다. 전달 주식예탁금은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 예·적금에는 전달보다 17배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최근 고객유치 경쟁에 금리매력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증권이나 다른 자산에서 변동이 커지다 보니 안전자산을 찾는 고객유입이 늘고 있다”며 “다만 수신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관망하는 고객이 여전히 많고 은행도 금리상승폭을 더 열어두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주식예탁금 빠지고, 은행 예적금 늘고…‘역머니무브’ 현상 두드러져


[출처=한국은행]

작년 한 해 주식시장으로 몰린 자금이 빠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재정에 나서며 증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3일 종가 기준 연중 10.64%, 코스닥은 14.10% 내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증시대기자금인 주식예탁금은 전달 대비 3조8391억원 감소한 57조56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9일, 20일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일을 제외하면 2020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렇게 빠진 증시자금은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흐르는 추세다.

전달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잔액은 19조1368억원 늘어난 679조7768억원을 기록했다. 전월(1조1536억원) 대비 유입액이 17배에 달한다. 정기적금 잔액도 36조7597억원으로 8006억원 늘어났다.


고객유치 경쟁에 5%대 적금 ‘뉴노멀’ 되나…“금리 더 열려있어”


[출처=KB저축은핼]

길잃은 시중자금이 예적금으로 몰리며 은행권 사이에선 고객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는 단연 이자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1일 최고금리 5% ‘코드K 정기적금’을 내놓았다. 가입기간은 1년 연 4.6%, 2년 연 4.7%, 3년 연 5.0% 이자를 제공하는 적금으로 이틀 만에 10만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다.

시중은행도 5%대 고금리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달 30일 ‘신한 새희망’ 적금금리를 0.3%p 올리며 최고금리를 연 5.0%에 맞췄다. KB저축은행은 이달까지 최고금리 5.0% ‘KB꿀적금’ 1만좌를 판매한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일일적금 중 시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수준”이라며 “첫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특판형식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장기간 자금을 묶어둘 필요없는 자유입출금 형식의 ‘고금리 파킹통장’도 인기다. 현 파킹통장 강자는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토스뱅크다. 출범 8개월 만에 300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그러나 최근 불붙은 이자경쟁에 이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최대 3000만원까지 연 2.5% 금리를 제공하는 ‘하이(High)하나 보통예금’을 출시했다. 우대금리 조건이 없는 기본금리는 1.5%다. 산업은행은 ‘KDB하이(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을 출시했다. 연 1.85% 금리로 금액 제한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토스뱅크는 최대 1억원까지 2% 금리가 적용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유입출금식 예금상품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 다른 수신상품 라인업도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건은 없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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