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의 혁신 가속도... 거점 오피스 구축하고, 껄끄러웠던 삼성과도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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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의 혁신 가속도... 거점 오피스 구축하고, 껄끄러웠던 삼성과도 손잡는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1.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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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삼성전자 간편식 구독 서비스 ‘My 큐커 플랜’에 합류... 식품 구독 서비스 강화
CJ그룹 임직원, 자기주도 몰입환경 및 ‘워라밸’ 지원 위한 거점 오피스 ‘CJ Work ON’ 도입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중기 비전 발표 이후 파격적인 행보로 혁신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는 과거 불편한 관계였던 삼성그룹과의 협업도 포함돼 관심을 끈다.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12일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과거 삼성그룹 고 이건희 전 회장과 CJ그룹 고 이맹희 전 명예회장의 악연을 생각하면 이례적으로 보이는 행보다. 

친형제임에도 불편했던 선대 회장들이 작고한 이후, 사촌형제 간인 이재현 CJ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한 뿌리에서 나왔던 두 그룹의 관계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삼성전자 사내벤처인 스타랩스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업무협약을 맺으며 협력의 첫 걸음을 내딛었던 것에 이어 이번에 CJ그룹의 핵심인 CJ제일제당과 삼성전자가 협업을 선언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CJ제일제당이 삼성 비스포크 큐커와 협력해 식품 구독 서비스를 강화한다.[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삼성 비스포크 큐커와 협력해 식품 구독 서비스를 강화한다.[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자사몰인 CJ더마켓에서 ‘My 큐커 플랜’ 구독자를 위한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12일 밝혔다. ‘My 큐커 플랜’은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토스터 기능을 모두 갖춘 ‘4-in-1’ 조리기기인 ‘비스포크 큐커’를 기반으로 하는 삼성의 간편식 정기쇼핑 약정 서비스다.

이번 협약을 통해 소비자는 CJ더마켓에서 ‘My 큐커 플랜’에 가입하는 것은 물론, ‘비스포크 큐커’에 최적화된 CJ제일제당의 제품, 레시피 등의 서비스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CJ더마켓을 통해 ‘My 큐커 플랜’에 가입하면 정상가 59만원 상당의 ‘비스포크 큐커’를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CJ더마켓 또는 삼성닷컴의 식품관에서 2년간 월 3만9000원 상당의 제품을 삼성카드로 구매하는 조건이다. 1월 한 달 동안 새롭게 가입하는 고객들은 설 선물세트 할인쿠폰과, 무료배송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CJ더마켓 프리미엄 회원인 더프라임 고객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또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기념해 12일 오전 11시에 삼성닷컴 온라인몰 내에 CJ제일제당 특집 라이브커머스도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비스포크 큐커’에 최적화 된 제품으로 구성한 ‘Q박스’를 매달 새롭게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 ‘Q박스’는 CJ더마켓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비스포크 큐커’ 전용 레시피로 개발해 선보이기도 한다. ‘고메 바삭쫄깃한 탕수육’, ‘비비고 생선구이’, ‘비비고 밥’ 등의 레시피를 ‘비스포크 큐커’ 맞춤형으로 내놨다. 이 레시피는 삼성전자 어플인 Smart Things에 접속한 후 스캐너로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확인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비스포크 큐커’ 전용 메뉴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과거에도 삼성전자와의 소소한 협업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협업은 처음"이라며, "이번 삼성전자와의 공동마케팅을 계기로 식품 구독 서비스를 활성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 임직원들이 거점 오피스 ‘CJ Work ON’ 일산에서 근무하는 모습.[사진=CJ]
CJ그룹 임직원들이 거점 오피스 ‘CJ Work ON’ 일산에서 근무하는 모습.[사진=CJ]

 

한편 12일 CJ는 1월부터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근무공간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거점 오피스 ‘CJ Work On’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임직원 개개인의 자기주도 몰입환경 설계 및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강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CJ Work ON’은 수도권 CJ 주요 계열사 사옥을 거점화해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 CJ CGV) △서울 중구(CJ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City)에 160여 석 규모로 우선 시행되며 향후 강남 등 수도권 핵심지역을 비롯해 경기, 제주도 등으로 확대를 추진한다.

CJ는 거점 오피스 도입으로 임직원들이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을 선택,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개별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 중인 시간 선택 근무제(하루 4시간 필수근무시간 외 주중 근무시간 자유조정)와 더불어 업무 시공간 자기 주도 설계(Self-Design) 문화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CJ 관계자는 “근무시간 유연성 강화와 더불어 근무 공간 역시 사무실/재택/거점 오피스 등으로 탄력적 선택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하고잡이’ 인재들이 자율성에 기반해 스스로 업무 환경을 설계하여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면 개인과 기업 모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과감한 혁신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CJ그룹의 변화가 또 어떤 형태로 구체화 될지 관심을 모은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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