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과 스마트워치 점유율 격차 ‘한자리수’까지 좁혀...대중화 전략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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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과 스마트워치 점유율 격차 ‘한자리수’까지 좁혀...대중화 전략 통했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1.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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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애플 22%, 삼성 14%로 격차 8%까지 좁혀져...삼성, 화웨이 제치고 2위 안착
-전작 대비 가격 15만원 내린 갤럭시워치4, 글로벌 시장서 통한 듯...3분기 판매 스마트워치 3분의 1이 100달러 미만 제품
-구글통합 OS도 한몫...“구글, 삼성과 손잡고 웨어러블 OS 시장 입지 확대 발판 마련해”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 [사진=삼성전자]

영원할 것 같았던 애플의 스마트워치 독점 체제에 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반기 갤럭시워치4를 내세운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애플과의 격차를 한자리수까지 좁히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삼성이 애플보다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리즈 출시를 50일가량 앞선 영향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의 갤럭시워치 대중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업체를 의식해 삼성이 갤럭시워치4 시리즈 가격을 전작 대비 대폭 내렸다”라며, “애플과 삼성 모두 이번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리즈 가격을 각각 하향 조정했지만, 기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한 채 가격을 소폭 조정한 애플에 비해 삼성의 이번 결정은 다소 과감한 편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대중화에 더 적극적이었던 삼성의 전략이 이번 3분기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끄는 데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분석했다.

삼성과 애플은 각각 올 8월말과 10월초 갤럭시워치4와 애플워치7 시리즈를 출시하고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양사 모두 전작 대비 신제품 가격을 하향 조정했지만 그 폭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애플워치7의 경우 출고가 49만 7000원으로 전작 GPS 모델 41mm 제품 기준 대비 4만원가량 내렸으며, 갤럭시워치4는 전작 대비 무려 15만원가량을 내리면서 블루투스 모델 40mm 제품 기준 출고가 26만 9000원으로 시작했다.

실제 3분기 판매된 스마트워치 수량의 상당 부분이 중저가 제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터리서치 임수정 선임 분석가는 “2021년 3분기에 판매된 스마트워치의 3분의 1가량이 100달러 미만 제품이었다”라며, “삼성은 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저가 모델을 2~3년 이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구글 통합 웨어러블 운영체제(OS)를 이번 시리즈에 처음 도입한 점 역시 갤럭시워치4 반등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워치4에 구글 웨어 OS가 탑재된 이후 올 3분기 구글의 웨어 OS의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3%에서 17%로 급등했으며, 반면 애플의 스마트워치 OS의 점유율은 전분기 28%에서 6%p 하락한 22%에 머물렀다.

임 연구원은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적인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이번에 삼성과 손을 잡으면서 웨어러블 OS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2021년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한편,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줄곧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온 애플은 다소 뒤늦게 애플워치7을 출시했지만 전체 점유율 22%로 전분기 대비 6%p 떨어진 반면, 이번 갤럭시워치4를 내놓으면서 최대 분기 판매량을 달성한 삼성은 전분기 대비 6.4%p 오른 14%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화웨이를 밀어내고 2위 자리까지 안착한 삼성이다.

애플이 삼성에 점유율을 점점 더 많이 내주고 있는 흐름이다. 올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의 양사 격차는 8%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구글 통합 웨어러블 OS 도입과 체성분 측정 기능 등 갤럭시워치4에 처음 적용된 신기능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갤럭시워치 에디션을 선보이고 유통망을 넓히는 등 스마트워치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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