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확산 속도 느려질텐데"... 마켓컬리식 ‘인증형 오픈마켓’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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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확산 속도 느려질텐데"... 마켓컬리식 ‘인증형 오픈마켓’ 통할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0.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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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 도입 예정
- '인증형플랫폼' 고객 신뢰도 높지만 확산속도 느려

마켓컬리가 내년 상반기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Curated Marketplace)’ 도입을 밝히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검증절차를 통해 고객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인데, 오픈마켓의 강점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사진=마켓컬리 제공]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제공=마켓컬리]

마켓컬리는 내년 IPO를 앞두고 오픈마켓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 도입을 밝히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는 마켓컬리 자체 인증절차를 거쳐 검증된 상품만 취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가 오픈마켓 본연의 강점을 살릴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통해 고객신뢰를 지킬 수 있지만 플랫폼 규모 확산이 더딜 것이란 지적이다.

오픈마켓은 크게 ‘개방형 플랫폼’과 ‘인증형 플랫폼’로 분류할 수 있다. 개방형 플랫폼은 판매자의 플랫폼 참여 기준을 낮춰 상품군을 빠르게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방대해진 상품 관리가 어려워 품질 문제가 나올 수 있다. 또 질 낮은 고객경험을 제공할 우려가 있다.

인증형 플랫폼은 검증을 통해 상품을 엄선하는만큼 품질과 고객 신뢰도가 높다. 반면 취급상품이 상대적으로 적어 소비자의 선택폭이 좁아질 수 있다. 또 판매자의 진입장벽이 높아 플랫폼 규모를 빠르게 확산하기 어렵다. 품질관리와 검증을 위한 별도 인력이 필요해 고정비용도 증가한다.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는 전형적인 인증형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품질이 좋아도 품목 수에서 밀리면 오픈마켓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오픈마켓 후발주자인 마켓컬리는 시장지배력이 낮아 규모보다 신뢰를 통한 시장침투 전략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오픈마켓의 시장지배력은 압도적인 상품군에서 나오는데 검증기준이나 절차가 까다로우면 참여자의 전문성과 비용이 증가해 플랫폼 참여도가 저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는 무조건적인 외형확장보다 마켓컬리의 물류를 이용하지 않고 위탁거래나 직접 판매하는 셀러들도 참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채널이 될 것"이라며 "또 주력 상품이 식품군이다 보니 검증절차를 통해 안전성이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는 내년 쯤에 시행될 예정이라 아직 세부적인 기준이나 방법,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마켓컬리 방식대로 꼼꼼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후발주자인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의 강점을 살리면서 자사만의 독특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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