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1세대 이커머스 시대... '다나와' 인수전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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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1세대 이커머스 시대... '다나와' 인수전 흥행할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0.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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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 최대주주 포함 51.35%지분 5000억원 수준
일각 "GMV 기준 매각가 더 높아질 수도"
롯데·SK 등 입찰 불참으로 투자심리 위축

이베이, 인터파크 등 1세대 이커머스 업체가 줄줄이 매각되는 가운데 업계의 다음 관심은 가격비교 이커머스인 ‘다나와’로 집중되고 있다.

다나와의 기업가치는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이라 예측되지만, 롯데 등 유력인수후보자 불참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까지 늦어지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단순 '최저가' 정책이 강점이었던 1세대 이커머스 업체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반면 풀필먼트, 판매자 솔루션, 새벽배송 등 ICT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이커머스기업의 입지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에, 인터파크는 야놀자에 차례로 매각되면서 이커머스업계의 생태계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또 다른 1세대 이커머스업체 다나와도 매각 절차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9월에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KG그룹, KKR 등 10여 곳의 원매자가 참여해 ‘흥행’ 기대도 커졌다.

매각 대상인 이사회 의장보유 지분 30.05% 포함 51.35% 매각가는 시가총액을 기준, 3000~5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M&A시장의 이커머스 업체 입지를 고려한다면 인수가는 훨씬 상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기업은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지만 이커머스 업체는 매출 총거래액을 의미하는 GMV(Growss Merchandise Volume)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수익성보다 향후 규모의 경제가 커질 경우 수익성을 고려한 성장가능성까지 측정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나와의 GMV는 1조6000억원으로 향후 5년 내 2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며 “현재 다나와 매각가는 5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지만 GMV를 기준으로 매각가를 측정하면 70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18일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다만 유력 후보자로 점쳐진 롯데그룹을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사업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이동통신사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또 다나와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까지 늦어지면서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각 관련 소식이 나온 지난 8월 10일 3만6500원이던 주가는 17일 기준 2만835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IMM프라이빗에쿼티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 굴지의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까지 입찰에 불참하면서 매각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하지만 다나와의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게 중론이라 매각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중권 연구원은 “다나와의 핵심 사업인 제휴쇼핑 성장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이는 국내 통계청 온라인 쇼핑 동향의 가전부문 7월 성장률이 전년대비 40.1%를 기록했으며, 지속적으로 다나와의 트래픽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나와는 PC, 자동차 등 다양한 상품의 가격비교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이커머스 업체다. 또 CPU, 메인보드, 케이스 등 PC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유통사업도 함께 전개하며 최근 메모리 SSD까지 취급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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