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성장해도 성과급은 그대로"…KT, 내부서 성과급 논란 잇따라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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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성장해도 성과급은 그대로"…KT, 내부서 성과급 논란 잇따라 불거져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1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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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새노조, 부서간 내부 경쟁 일으키는 성과급 체계 비판 및 영업이익 연계한 성과급 개편 요구
- 제1노조에 해당 사안에 대한 움직임 촉구…블라인드서도 최장복 제1노조위원장 비판 목소리
- 앞서 KT민주동지회도 성과급 체계 비판…KT 대표성 나타내기에는 한계 있다는 지적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촉발된 성과급 논란이 최근 KT로 번졌다. 회사 내부에서 KT의 성과급 체제에 대한 불만과 이를 개선하지 않는 제1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하나둘 터져나오고 있다.

한 KT 노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성과급 규모는 변동이 없는데, 이를 매년 부서끼리 상대평가로 나눠가지려니 내부 경쟁만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기업과 제1노조를 포함한 여러 단체들이 해당 문제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내부에서는 회사의 성과급 체계에 대한 불만과 개선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주로 거론되는 비판점은 영업이익이 상승해도 변하지 않는 성과급 규모, 내부 경쟁을 부추기는 상대평가 체계, 그리고 이를 묵인하는 제1노조의 태도 등이다.

19일 성명서를 발표한 KT새노조 측에 따르면 현재 직원들에게 기준급과 더불어 부문별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다만 이 성과급은 KT가 과거 공기업이던 시절 지급하던 '정기 상여금'을 변환한 것으로 사실상 통상임금에 해당한다.

또한 KT는 영업이익과 상관없이 몇년째 같은 성과급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 상승한 1조1841억원으로 다른 이통사에 비해 다소 부진했으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8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상승했다.

성과급은 조직별로 상대평가를 통해 배분된다. 매년 같은 성과급 규모를 두고 부서간의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회사 자체의 성장보다는 내부 경쟁에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사진=KT 블라인드]

KT새노조는 이러한 성과급 제도의 문제를 묵인하는 제1노조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설명에 따르면 최장복 KT 제1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제1노조는 내부 직원들의 불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KT 블라인드 게시판에서는 과거 "연봉 1억원의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최장복 제1노조위원장의 움직임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KT새노조 측은 "회사의 매출이 성장하고 배당금도 2015년 500원에서 2020년 1350원으로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제자리"라며 "KT가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경쟁력을 가지려면 성과급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노조도 더 이상 어용노조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성과급 개선 투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KT민주동지회 측도 지난 2월 말 회사의 성과급 체계를 비판한 바 있다. KT민주동지회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PS제도가 2016년 노사합의로 폐지된 후로 KT 직원들은 성과배분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반면 KT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지난해에도 28억원 상당의 주식을 장기성과급 명목으로 받아갔다"고 밝혔다.

한 KT 노조 관계자는 "변동이 없는 성과급을 두고 직원들이 내부 경쟁에만 치중하는 '제로섬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KT가 IT 사업을 통해 발전하려면 정당한 성과급 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이는 노사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 노조의 주장에 한계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2노조에 속하는 KT새노조와 제1노조 내부 조합원인 KT민주동지회의 규모가 각각 20~30명이기 때문에, KT 직원 전체의 대표성을 나타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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