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부터 주요 생활물가 변화는?···버스요금 120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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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부터 주요 생활물가 변화는?···버스요금 120배 올라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11.1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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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63배, 기차·지하철요금 41배 인상
자료 = 한국물가정보 제공
자료 = 한국물가정보 제공

 

1970년부터 올해까지 주요 품목별 물가 변동을 집대성한 「종합물가총람」이 나왔다. 

13일 전문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간한 이 책에선 1970년 1월 당시 서울의 일반 시내버스 요금은 10원이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1200원으로, 50년 동안 120배 인상됐다.

당시에도 택시 요금은 비싼 편에 속했다. 1970년 택시 기본요금은 60원으로 당시 지하철 요금인 30원의 2배, 시내버스 요금의 6배 정도 비쌌다. 

택시 기본요금은 1974년 160원으로 오르면서 처음 세 자릿수를 기록했고, 2019년 3800원으로 인상되며 1970년과 비교해 63배 정도 올랐다.

한국의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은 50년 전과 단순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환승하는 경우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 환승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서 액면 요금에 비해 실질 요금은 낮다고 할 수 있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봐도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요금이 비싼 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운영체계가 복잡해 지하철이나 전철을 몇 차례 갈아타면 요금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자장면, 소주, 담배 가격 등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자장면 값은 1970년 100원이었다가 2000년에 2500원까지 오른 후 요즘은 보통 5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으니 50년 동안 약 5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소주 역시 1970년에는 65원, 2000년에 830원, 그리고 최근에는 1260원까지 올라 50년간 20배 가까이 올랐다. 

담배 가격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70년 20개비들이 신탄진 한 갑의 가격은 60원이었다. 그해 2월까지 50원이었다가 3월에 10원이 올랐다. 

당시 청자 한 갑은 100원이었다. 1980년 발매돼 큰 인기를 끈 솔은 한 갑에 450원을 받았다. 

국내 담배 가격 1000원 시대를 연 것은 1985년 2월 발매된 오마샤리프였다. 현재 담배 가격은 4500~5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문화생활 분야의 요금을 보면, TV 수신료는 1970년 300원에서 1981년 2500원으로 1970년과 비교해 8배 이상 올랐다.

이후 지금까지 TV 수신료는 같은 요금을 유지하고 있다. 

KBS는 1981년 이후 요지부동인 TV 수신료를 올려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간신문 구독료는 어떻게 변했을까? 1970년 1월 일간신문 월 구독료는 220원이었다. TV 수신료보다 80원이 쌌다. 하지만, 신문 구독료는 계속 올라 1979년 1200원까지 오르고 2000년에는 1만원대로 접어들었다. 

현재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간지의 월 구독료는 1만3000원에서 2만원 선이니, TV 수신료의 경우 50년 사이 8배 인상된 데 비해 신문 구독료는 최대 90배 오른 셈이다.

액면만 놓고 비교해보자면, 우리는 지금 50년 전 시내버스 요금은 물론이거니와 자장면 값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당시 서민들에게는 이 가격도 큰 부담이었다. 

1980~1990년대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10장으로 된 시내버스 회수권 한 세트를 폭을 조금씩 줄이는 방법으로 잘라 11장으로 늘려 사용하는 학생들이 꽤 많았다. 당시 시내버스 요금은 110원이었다.
 
물가 변천사에는 우리네 서민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있다. 두부 한 모, 콩나물 한 봉지를 살 때도 고심을 거듭하는 서민들은 물가가 오른다는 소식이 들리면 걱정부터 앞서곤 했다.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는 기획재정부 등록 전문 가격조사 및 원가 계산용역기관으로 매달 「종합물가정보」를 발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행한 「종합물가총람」은 축적된 자료를 모아 5년마다 개편한다.

박종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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