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3세 경영’ 3년차 과제는...‘자율주행+플라잉카’에 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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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3세 경영’ 3년차 과제는...‘자율주행+플라잉카’에 미래 달렸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9.1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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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수석부회장 등극 만 2년 맞아...정몽구 대신해 사실상 '총수' 역할 자리매김
- '젊은 현대차그룹'으로 변모..."'소신성(소통-혁신-성과)'을 갖고 있는 리더" 평가
-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 수소경제 선도, 지배구조 개선 등 과제 산적
- 정의선 "올해는 20년째 되는 해로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실질적 총수’에 오른 지 14일로 2년이 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간 세대교체 인사, 비전 정립, 조직문화 혁신,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젊은 현대차그룹’으로 변모시켜왔다. 임기 3년차에 접어든 그에게는 창업자 정주영과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계승해 현대차그룹을 재도약시키야 할 과제가 남았다.

현대차그룹은 2년 전 발표 당시 정 수석부회장의 승진이 ‘3세 경영 본격화’로 비치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외부 어디에서도 ‘정의선 시대’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초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로서 정 수석부회장을 바라보는 일부 시각이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이제는 명실상부한 ‘총수’ 로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미래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다.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임원 중에 40대와 여성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상반기에 2명에 불과하던 여성 임원은 2020년 6월 기준 13명으로 늘었다. 2년 전 20명이던 40대 임원은 60명으로 늘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난관에 봉착했지만 당면한 위기 극복과 미래 대비라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로의 전환이 빨라지는 데 대응해 ‘게임 체인저’로서 글로벌 시장 선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간 '뉴리더'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기차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국내외 업체들과 활발한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증샷 사진을 찍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최태원 SK 회장과 각각 두 차례 회동하는 등 유례없는 행보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와는 ‘수소경제’와 ‘그린 뉴딜’로 의기투합했다.

현대차는 공격적인 기업 및 업종 간 협력과 협업에 나선 것 역시 주목할만한 변화로 평가받는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차량공유, 모빌리티, 수소 및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40여 곳이 넘는 기업들과 협업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CASE(연결성·자율주행·공유·전동화)로 대변되는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에 그룹을 이끌게 된 정 수석부회장은 부친인 정 회장이 ‘품질경영’으로 다져 놓은 ‘안정’의 기반 위에 더 큰 도약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의 리더’라는 얘기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관련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정 수석부회장은 '소신성(소통-혁신-성과)'을 갖고 있는 리더"라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조직 응집력을 높이고, 미래 변화에 대처할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에서 리더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한 인터뷰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만난 뒤 의외로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며 “그 전에는 계속 잘못하면서 돈을 날리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정의선 체제’의 현대차그룹은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진화의 과정에 있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마무리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으나 투자자들의 반발로 철회했다. 정의선은 그룹의 비전을 투자자들 앞에서 직접 밝히는 등 소통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 수석부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수소경제 선도 등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정의선에게 '플라잉카, 즉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자신의 최대 브랜드이자 숙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미래성장동력 '플라잉 카'에 대해 설명하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개인용 비행체(PAV) 시장을 선점하려면 생산 가격을 낮춰 일반 대중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은 이같은 맥락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10년 뒤 모습을 △자동차 50% △개인용 비행체 30% △로보틱스 20% 등 사업 구성으로 예상했다.

정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총괄하게 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년의 변화를 2년만에 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시무식에서 "올해는 현대차그룹이 2000년 출범한 지 20년째 되는 해로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꿈과 현대차그룹의 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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