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리뷰에는 이유가 있다...'디스가이아 4 리턴'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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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리뷰에는 이유가 있다...'디스가이아 4 리턴' 플레이 후기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5.2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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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새벽 4시부터 7시간이 넘는 대기를 뚫고 구입한 스위치의 첫 리뷰 타이틀인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4 리턴'을 접한지 약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게임을 소개하게 됐다. 
일반적으로는 게임 전문 기자로서는 한 달이나 게임 리뷰가 늦어진 것은 직업정신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충만한 직업정신도 없어질만큼 혼을 빼놓는 게임으로 유명한 디스가이아 시리즈인 것이다. 기자의 혼을 약 한 달동안 가출시켰던 '디스가이아 4 리턴'은 대체 어떤 게임이었을까?

일본의 게임개발사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4 리턴은 2011년 PS3로 처음 발매된 디스가이아 4의 PSVita 버전을 스위치로 컨버전한 작품이다. 2014년 출시 이후에 작품의 한글화 소식이 들리긴 했지만 당시에는 아쉽게도 무산된 비운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번 스위치판 디스가이아4 리턴은 완벽하게 한글화를 선보였다. 특히 게임 속 소소한 개그들과 작은 이미지 속 글자 하나하나까지 세심한 한글화 작업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언어의 장벽에 막혔던 전작 유저들이라면 주인공 발바트제의 정어리 예찬도, 펜리히의 딴지도, 프리니들의 어미까지 한글로 다시 한번 즐겨보자.

게임을 시작하면 튜토리얼과 함께 시나리오 모드를 진행하게 되는데 시나리오는 그저 맛만 보는 마트의 시식용 코너일 뿐, 디스가이아4 리턴의 튜토리얼은 바로 스토리 모드의 엔딩까지 이어진다고 봐야한다. 시나리오가 끝난다면 이제 각종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 레벨 9999를 도전해보자. 한 캐릭터의 환생 누적레벨 100을 달성하면 갈 수 있는 캐릭터계에서 레벨을 9999를 찍고나면 환생을 통해 약 40의 추가 능력치를 얻게된다. 이에 전 추가능력치를 전부 얻기 위해 다시 레벨 9999를 달성하고, 환생하고...무한의 반복이 지속된다.

캐릭터만이 아니다. 디스가이아에서는 아이템까지 레벨업을 한다. 캐릭터계와 비슷한 아이템계에서는 무기, 방어구, 장신구...심지어 회복아이템의 레벨까지 올릴 수 있다. 최종층은 9999층이지만 이후에도 무한하게 이어진다. 아이템 레벨 뿐만 아닌 아이템 안에 사는 능력치의 화신인 이노센트들도 포획해 레벨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레벨 9999의 아이템에 각종 아이템에서 이주시킨 이노센트를 집중시키는것도 가능하다. 이런식으로 반복해 세계 최강의 나무막대기같은 것도 만드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무한하게 반복되는 노가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루함은 느끼기 힘들다. 시나리오 모드를 제외한 전투 콘텐츠의 맵은 플레이마다 바뀌며 당연하게도 적들도 모두 바뀐다. 게다가 아군과 적에게 버프니 디버프를 주는 지오블록과 지오필드의 존재로 인해 매번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인간형과 몬스터로 나뉘어진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특징이 있지만 육성 방법은 유저들의 손에 달려있다. 마음만 먹으면 맨주먹으로 싸우는 힐러나, 거대한 둔기를 든 마법사 같은 특이한 캐릭터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몬스터들에게는 마도합체와 마도변신이 있다. 마도합체의 경우 종족이 같은 두 몬스터가 합체해 거대한 몬스터로 변하게된다. 이때 사용하는 기술은 더욱 크고 아름답게 변하면서 더 많은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마도변신은 무기로 변신해 인간형 캐릭터에게 장착되는 기술로 재미있고 강력한 마도변신 전용 스킬이 있으므로 유용하게 사용하자. 게다가 마도합체한 거대 몬스터를 장착하는 거대 마도변신도 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들의 스킬에서 등장하는 깨알같이 등장하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의 패러디는 덕력 충만한 유저들에겐 게임의 피로감을 잊게 만드는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상기한 바와 같이 설명했던 특징과 콘텐츠들은 디스가이아4 리턴의 튜토리얼일 뿐이다. 아이템계, 캐릭터계를 넘어서면 본 게임인 수라계가 유저들을 기다린다. 아울러 인터넷을 이용해 유저들이 만든 맵을 플레이하거나, 특정 조건을 가장 많이 달성하는 유저를 가리는 랭킹 시스템, 다른 유저를 도와주거나 약탈하는 계적단 등 1인용 게임답지 않게 소셜기능도 무궁무진하다. 이것저것 즐기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느낌이다. 

 

비록 디스가이아 4와 비교해본다면 대부분의 콘텐츠는 변한 것은 없다. 하지만 17년전에 출시한 디스가이아 1을 아직까지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가 있을 정도로 이 게임은 파고들기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한글화에 휴대용기기라는 점은 이 파고들기를 '어디서나 누구든지' 가능케 만들어준다. 기자가 무값 500벨짜리 섬까지 포기하고, 리뷰도 잊은 채로 순수하게 즐겼던 이 게임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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