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까지 확산되는 '구독경제'···장기적 고객관계유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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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까지 확산되는 '구독경제'···장기적 고객관계유지 핵심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5.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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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경제 연평균 성장율이 18.2%로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 추세
- 합리적 가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주목해야
- 해외보험사, 구독 기반 보험상품 확산세
영국 복합금융그룹 HSBC UK의 'Select and Cover' 보험상품[사진=HSBC UK 홈페이지 화면 캡처]

 

전 세계적으로 구독경제 규모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보험산업에도 구독경제 비즈니스모델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해외 보험회사가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보장을 선택해 보험에 가입하고, 원할 때 보장을 변경 혹은 취소할 수 있는 구독 기반의 보험상품(Subscription-based Insurance)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구독 기반 보험서비스가 향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보험산업의 장기적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맴버십 가입자가 돼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 트랜드로, 디지털 플랫폼 발달에 힘입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15일 보험연구원의 문혜정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구독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산업분야에서 정기구독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에 따르며 전 세계의 구독경제 비즈니스는 2012년부터 2019년 하반기 동안 연평균 18.2% 성장했다. 이는 S&P500 기업 및 미국 소매판매 성장률보다 약 5배 빠른 성장세다.

미디어 스트리밍, 생필품 정기배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고가의 의류·자동차 대여, 꽃·영양제 정기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가 구독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또한 구독경제의 개념이 기존에 '상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한다는 개념에서 탈피해 내가 원할 때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며,  멤버십 어플리케이션 혹은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가 구독 여부와 구독 일정을 쉽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문 연구원에 따르면 "영국 복합금융그룹 HSBC UK는 지난해 11월 'Select and Cover' 보험상품을 출시해 7개의 생활밀착형 보장 중 원하는 3~7개의 보장을 선택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하나의 보험상품으로 여행자보험, 휴대폰보험, 생명보험 등 생활에 필요한 보장을 한 번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보험가입에 대한 편의성과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Aviva(영국 보험회사)는 2018년 12월 'AvivaPlus' 보험상품을 통해 자동차보험과 주택보험의 보장을 원할 때 자유롭게 변경 및 취소할 수 있는 월 구독 기반의 보험서비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Kakau(브라질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는 월 구독형 주택 및 아파트보험 상품을 제공해 소비자가 원하는 기간 동안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수수료 없이 보장을 중지할 수도 있다.

문 연구원은 "보험산업에도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소비자의 자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관점의 장기적 고객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기존에는 보험 가입시점과 청구시점에만 소비자와의 접점이 발생하나, 구독의 개념을 적용하여 소비자가 상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나의 보험상품에서 여러 종류의 실생활 리스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되면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접근성과 상품가입의 편의성을 높여 장기적 고객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에 따르면 구독 기반 보험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장기적으로 보험회사의 디지털화, 자동화와 시너지를 발휘해 소비자 접근성·만족도·충성도를 높이고 보험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돼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잠재고객인 밀레니얼 세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서비스에 더욱 익숙하다는 것에 보험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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