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고수'는 만두가 유명하다. 웹툰의 배경도 만둣집이고, 주인공도 만둣집 알바다. 만두가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 없는 배경이다. 그래서 웹툰 고수를 보노라면 만두가 먹고 싶어진다.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검색을 하니 웹툰 고수 보다가 만두 먹으러 왔다는 사람도 있다. 고수는 만두 먹는 장면이 늘 한 장면씩 나온다. 그 만두는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너무 먹고 싶게 만들어서 밤에 보고 있으면 배가 고파진다. 그래서 결국 참지 못하고 만두를 먹으러 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웹툰을 다 보고 나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파천신공의 화려한 무공보다는 따끈따끈한 만두 한판이다. 고수 웹툰을 본 대부분의 독자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혹자는 이렇게도 얘기한다. "주인공 강룡이 배달만 하고, 직접 만두를 빗지 않아서 천망 다행"이라고. 미스터 초밥왕처럼 독자를 고문하지 않으니 다행이라는 얘기인데, 초밥왕 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독자를 고문하는 건 마찬가지다.

게임 '고수'가 나온다고 했을 때도 네티즌들은 '만두'를 떠올렸다. 공식 홈페이지 한줄 기대평에서도 만두 얘기가 꽤 많이 나왔다. 게임이 출시되서도 마찬가지다. 만두가 가장 먼저 떠올라서 문파(길드) 이름도 '만두'로 만들었다. 만두는 삼거리객잔을 수도 없이 오갔을 행인들에게 힘을 내서 돌아다니게 해 줄 '에너지'였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만두가 에너지, 즉 '행동력'이 되고 있다. 행동력이 있어야 스테이지를 돌아다닐 수 있다.

사용자들이 가장 부족해 하는 것도 '만두'다. 그렇다면 만두 아이템을 상점에서 팔만도 한데, 만두 가격은 얼마일까? 실제 파는 만두보다 비쌀까, 쌀까? 파악이 쉽지는 않다. 상점에서 만두 가격을 확인해 보면, 만두 300개가 500 청옥(캐시템)이다. 청옥 500개는 4,900원이다. 만두 300개=5천 원 정도라는 얘기다. 상점에 있는 만두 크기라면 실물로는 한 개 1,000원 정도 한다. 300개x1,000원=30만원(실물) vs 5천원(게임)이라는 쓸데없는 상상도 해본다.

게임 속 만두 아이템을 살펴보니 예린이가 만든 만두라고 설정되어 있다. 예쁜 예린이가 만들었으니 더 맛있을까? 주요 획득처는 상점, 그리고 3분간의 기다림이라고 되어 있는 걸 보면 3분에 하나씩 차는 모양이다. 30분이면 10개, 3시간이면 30개, 17레벨 68개를 다 채우려면 약 6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300개가 안 된다. 스테이지별로는 5개가 필요하니 충분한 양이다. 하지만 소탕이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 부족하기 짝이 없다. 스테이지만 도는 것이 아니라 다른 탐험 메뉴에도 만두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

고수 게임 속 '소탕'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소탕은 최대 10회씩 가능한데, 한 스테이지당 50개씩 만두가 소모된다. 소탕 회수를 회복해가며 진행하면 수 백개씩 소모된다. 매번 청옥으로 만두 100개씩 사서 진행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레벨 1짜리 3성 5명을 6-10 보스 바로 아래 3성으로 클리어한 6-9 스테이지에서 싸우게 하는 것이다. 권장 전투력은 10,558이지만 현재 전투력은 2,347. 전투력 때문에 100% 패배할 것 같지만, 이 소탕 기능을 이용하면 100% 이긴다. 단번에 5명이 21레벨이 된다. 영웅당 경험치만 8,900을, 주 계정은 +5,000 경험치를 획득한다. 나름 꿀팁이다. 만두를 많이 소모할수록 레벨은 올라간다.

화면 상단의 만두 아이콘을 자세히 보면 김이 난다. 계속 나는 것이 아니라 1초에 한 번씩 김이 올라온다. 웹툰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게임하고 있어도 만두가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