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측정 결과, '승무원 우주방사선 피폭량' 대한항공·아시아나 예측 보다 높아...안전문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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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측정 결과, '승무원 우주방사선 피폭량' 대한항공·아시아나 예측 보다 높아...안전문제 대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9.30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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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재일 의원, 국토부의 우주방사선 실측 현황 제출받아 공개

- 국산프로그램인 ‘크림(Kream)’ 가장 실측값에 가깝게 나타나

항공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량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커졌다.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실제 측정한 결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사용프로그램의 예측보다 최소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우주방사선(cosmic rays)이란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높은 에너지를 지닌 각종 입자와 방사선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 방사선량은 고도가 높고 위도가 높을수록 높아지며 태양활동이 활발해져도 그에 따라 높아진다.

그래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은 항공사에 승무원들의 피폭량을 조사해 관리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지침’에 따라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량이 연간 6mSv(밀리시버트)가 넘지 않도록 예측프로그램의 값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그간 우주방사선의 양을 직접 측정한 적이 없다.

국내 항공사들은 방사능 피폭량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으로 카리식스(CARI-6), 카리식스엠(CARI-6M), 나이라스(NAIRAS)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카리식스엠(CARI-6M)이다.

변재일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항공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해 예방을 위해 규제를 정비하는 한편, 정확한 피폭량 확인을 위해 노력할 것을 지적한 바 있다.

또한 같은 기간 국토교통위 국감에서도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항공승무원 방사선피해 예방을 위해 우주방사선 실측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올해 3월 ‘인천~미국 앵커리지~뉴욕~인천’ 노선과 6월 ‘인천~미국 워싱턴~인천’ 노선을 오가며 한 차례씩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했다. 

노선별로 우주방사선 실측 장비 3대를 항공기에 실어 측정한 뒤 평균을 내고, 그 평균값을 우주방사선 예측 프로그램인 카리식스엠, 나이라스, 크림과 비교했다.

우주방사선 측정치 (단위 : 밀리시버트, mSv)

크림(KREAM)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개발한 우주방사선 예측프로그램으로 아직은 공인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분석 결과, 실측장비(3대) 간에도 약간의 오차는 있으며, 주요 항공사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카리식스엠은 산출값은 실측값 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동안 카리식스엠이 태양우주방사선의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실제보다 피폭량을 낮게 예측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미항공우주국(NASA)가 개발한 나이라스(NAIRAS)는 실측값보다 훨씬 높게 예측되었고, 가장 실측값에 가깝게 예측하는 프로그램은 크림(KREAM)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국토교통부의 측정은 예측프로그램의 정확도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용역을 통해 정확한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변재일 의원은 “한두번 측정한 걸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유의미한 데이터가 되려면 빅데이터 수준의 실측이 필요하다”며, “정확한 데이터만이 우주방사선의 막연한 공포를 없애고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실측 확대방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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