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2Q 실적 부진 이어 3Q 불확실성에 전년比 주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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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2Q 실적 부진 이어 3Q 불확실성에 전년比 주가 반토막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8.2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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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Q 영업이익 ‘어닝쇼크’...증시 변동성 확대로 PI 부문 적자 전환
- 3분기 증시 불확실성 커져...PI 부문 실적 회복 불투명
키움증권. 사진=녹색경제신문DB
키움증권 사옥 [사진=녹색경제신문DB]

 

키움증권(대표 이현)은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2026억 원)보다 67.8% 감소한 653억 원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1587억 원) 대비 66.5% 줄어든 531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증권가에서 예상한 컨센서스를 밑돌아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몇몇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6월 1일 종가 기준 13만 1500원이던 주가도 최근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면서 반토막이 됐다.

 

키움증권 브로커리지 M/S
키움증권 브로커리지 M/S [자료=신한금융투자]

 

▲2Q 영업이익 ‘어닝쇼크’...증시 변동성 확대로 PI 부문 적자 전환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수익은 지난 1분기보다 4.24%(약 311억 원) 가량 줄어든 반면에 영업비용은 19.9%(약 1062억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수료이익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MS) 확대와 IB 수수료 증대로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키움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 내 브로커리지 부문 경쟁 심화와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약화되는 추세에서도 2005년 이후 14년 연속 국내 MS 1위를 지켜오면서 꾸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키움증권의 지난 6월 말 약정기준 위탁매매 MS는 지난 1분기 16.72%에서 2분기 18.35%로 1.63% 더 높아졌다. 개인위탁매매 MS도 1분기 27.2%에서 2분기 29.1%로 1.9% 상승했다. 순이자수익도 신용공여 잔고 증가로 꾸준히 늘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DCM(Debt Capital Market), 홀세일, 리테일 등 각 부문에서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실적 악화의 가장 주된 원인은 1분기에 선전했던 PI(투자운용·Principal Investment) 부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운용과 메자닌 투자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 예상보다 커서 적자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분기 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이익이 1분기보다 24.9%(647억 원) 줄어든 반면 손실은 무려 46.1%(673억 원) 늘었다. 1분기만 해도 1138억 원 정도 수익을 내며 제법 효자 역할을 했지만 2분기 국내 증시의 지수 하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크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판관비 역시 전 분기 대비 11%(약 95억 원) 정도 상승했다.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 야구단(히어로즈) 광고 비용 증가, 반기 인센티브 지급 등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일부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도 2분기 어닝 쇼크에 다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증권 영업본부별 순영업수익
키움증권 영업본부별 순영업수익 [자료=한국투자증권]

 

▲3분기 증시 불확실성 커져...PI 부문 실적 회복 불투명

문제는 3분기 이후다.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 증시와 연동성이 강한 PI 부문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분기의 반 이상이 지난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한·일 경제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R의 공포’까지 그림자를 드리우며 코스피 1900선이 붕괴되는 등 상반기보다 더 악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PI 투자의 성과가 실적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Swing Factor가 된 상황에서 시황변동에 대한 리스크 익스포져가 높은 PI 투자전략은 다양한 자산, 상품, 전략을 바탕으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는 PI의 고유한 콘셉트와는 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PI 운용 능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PI 부문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키움증권의 핵심 역량인 브로커리지 부문 강점으로 하반기 증시 반등 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PI 부문은 주식과 메자닌 투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증시 부진이 실적 악화로도 연결되지만, 증시 호전은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 외에도 꾸준히 수익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면서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IB 부문에 집중하고, 인터넷은행,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종합증권사가 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 변동성 확대 시 PI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나 주식 및 메자닌 외 투자 확대로 변동성은 감소하고 있다”며 “리테일 브로커리지 중심 영업에서 종합 증권사로 탈피하기 위한 체질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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