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어디로?...호텔롯데에 넘어가면 금융자본 '일본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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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어디로?...호텔롯데에 넘어가면 금융자본 '일본화' 논란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9.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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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까지 롯데지주 보유 롯데카드 지분 처분해야...호텔롯데 매각설도 유력

롯데카드를 호텔롯데로 매각하는 방안이 현실화 되면 국내 대형 금융기업이 일본계 자본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롯데 관계사들이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율이 99.18%에 달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내년 10월까지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18일 금융권 및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현재 롯데카드 지분 93.8%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규모나 당기순이익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주회사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의 맏형 역할로 평가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를 설립한 롯데그룹은 관련법에 따라 계열사 지분을 2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공정위가 승인하면 추가 2년의 기한 연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는 주식가격의 급격한 변동과 같은 경제여건의 변화, 주식처분금지계약, 사업의 현저한 손실 등의 이유로 부채액을 감소시키거나 주식의 취득, 처분 등이 곤란한 경우만 가능하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재계에서는 롯데물산에 롯데카드 지분을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롯데지주가 매입하는 방법,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는 호텔롯데에 매각하는 방법 등이 언급된다. 롯데카드가 호텔롯데로 매각되는 경우에는 향후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까지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일본롯데가 현재 호텔롯데의 지배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도 아직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또 호텔롯데가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를 품게 된다면, 국내 대기업 금융계열사가 일본 자금으로 넘어갔다는 지적도 피해가기 어렵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배당금 대부분이 일본 주주들에게 흘러들어가는 구조를 갖고 있는 호텔롯데로 금융계열사를 매각한다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텔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일본롯데홀딩스가 19.0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일본 광윤사 등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율은 99.18%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롯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이 현재 구속중인 상태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외부 매각설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수익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얼마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을지도 관건이다. 금융그룹통합감독이 시행되며 감시가 강화되는 것도 부담이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28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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