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위원장 "정의선 역할 강조, 삼성 미전실 해체·자사주 소각 성급해"..12월 데드라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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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위원장 "정의선 역할 강조, 삼성 미전실 해체·자사주 소각 성급해"..12월 데드라인 강조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9.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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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의지 보여주지 않을 경우 '구조적 처방' 나설 것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일 4대 그룹 구조개혁과 관련해 현대차에게는 정의선 부회장의 역할을 강조하고,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와 자사주 매각은 소송에 급급해 잘못된 의사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2월까지 긍정적 변화의 모습이나 개혁 의지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구조적 처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

'삼성 저격수', '재벌 저승사자'로 불리는 김 위원장은 국내 재벌들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공정위원장에 내정된 직후부터 김 위원장은 4대 그룹이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더 엄중한 법 집행을 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각 기업들의 자발적 개혁 의지를 강조하고, 일정 시간 기다려 주겠다고 공언했는데, 그 시기를 12월까지로 명확히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4대그룹 중 경영권과 관련한 순환출자 구조가 남아있는 현대차에 대해 "모든 가신 그룹들이 회장만 받드는 구도가 형성되며 사업구조나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어떤 결정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정의선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로서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에서 정몽구 회장의 영향력과 위치를 에둘러 비판하는 의미로 풀이되며 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이후 미래전략실 해체, 자사주 소각 등의 조치를 취하며 지주사 전환 계획이 없음을 강조하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계열사들이 문제"라며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자사주 소각을 너무 빨리 발표한 것은 눈앞의 소송에 급급해 비즈니스 강화가 아닌 지배주주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잘못 내린 것" 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 위원장은 달리 해석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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