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2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최근 4년간 R&D비용 평균 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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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2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최근 4년간 R&D비용 평균 300억원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3.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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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주 대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터”…오너 2세 공동 대표 체제로 변할 가능성 높아

파이프라인 20여개 운영, AI 기반 신약 개발 연구 협력…알츠하이머 치매 국내 임상 3상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는 지난 22일 주총에서 “올해는 내실 경영을 통한 안정적 성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 증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염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은 1968년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이 공동 창업해서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 오다 2021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했다. 

2022년 단독 대표에 오른 최용주 대표이사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였지만, 수익성은 이전보다 하락해 실속 경영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7% 감소한 205억 원을,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7% 줄어든 18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232억 원, 순이익은 220억 원이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 340억원보다 31.6%, 순이익 284억원 보다 22.9% 각각 줄어든 것이다.

반면 2023년 매출은 전년에 비해 6.6% 증가한 2921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은 2740억 원, 2021년은 2501억 원으로 이는 전년에 비해 9.6%, 6.3% 각각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시설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의 매출원가 상승과 사업다각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1754억 원으로 전년 1563억 원에 비해 12.3% 늘었다. 최근 3년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2021년 939억 원, 2022년 946억 원, 2023년 962억 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R&D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 311억 원을 투자한 이후 2021년 303억 원, 2022년 306억 원으로 지속해서 300억 원대 규모의 투자를 이어왔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과 함께 신약 후보물질 탐색에 도전했다. 지난해도 항암, 항혈전, 알레르기 적응증을 가진 후보 물질 탐색을 시작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개량신약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공동연구 협약을 통해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국내 3상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승인을 받았다. 

AR1001은 지난해 아리바이오로부터 기술도입한 최초의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치료제로써,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과 국내 독점 판매권 도입에 대한 1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뇌 혈류를 증가시켜 세포 내외에서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또 뇌 질환 영상 AI 솔루션 기업 뉴로핏과 손잡고 알츠하이머 신약 및 치료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뇌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임상에 참여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93만 5086명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 901만 545명의 10.38%를 차지했다. 초고령 사회와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삼진제약 공동창업주 조의환, 최승주 회장의 차남과 차녀인 조규형·최지선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내년 3월 최 대표 임기가 만료되면 오너 2세 공동 대표 체제로 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업계는 조의환 회장의 장남 조규석 사장과 최승주 회장의 장녀 최지현 사장에 이어 이번에 조규형·최지선 부사장도 나란히 이사회에 입성하며, 공동 창업주 자녀 4명 모두 사내이사에 올라서면서 본격적인 경영승계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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