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다’…전통 제약사, ADC 신약개발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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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다’…전통 제약사, ADC 신약개발 줄이어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12.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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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 ‘앱티스’ 인수해 ADC 신약개발 본격화…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종근당⋅삼진제약⋅한미약품, 항암신약 기술도입⋅공동연구…17조 시장 겨냥
한미약품 연구원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홈페이지 캡처
한미약품 연구원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전통 제약기업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이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암세포를 더 잘 찾아서 사멸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ADC 글로벌 시장은 2022년 59억 달러에서 2026년 130억 달러(16조 9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종근당, 삼진제약, 한미약품 등 제약기업이 M&A, 기술도입, 공동연구 등을 통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ADC 신약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약업체 동아에스티가 ADC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의 경영권과 신규 모달리티인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 파이프라인을 인수해 R&D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앱티스는 올해 말 동아에스티 종속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향후 동아에스티는 앱티스가 보유한 ADC 항암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하고, 기반기술을 활용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와 ARC(Antibody Radionuclide Conjugate), APC(Antibody PROTAC Conjugate) 및 ISAC(Immune-Stimulating Antibody Conjugate) 플랫폼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주력하며, 중장기적으로 동아에스티만의 독창적인 ADC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AD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CDMO 론자와의 ADC 사업 협력을 체결하며 위치 선택적 3세대 ADC 링커 기술의 글로벌 우수성을 입증했다.

앱티스는 앱클릭 Pro 및 Standard 플랫폼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으며 이 기술을 활용해 ADC의 체내 반감기를 길거나 짧게 조절할 수 있다. 현재 앱클릭 기반의 위암, 췌장암 타겟인 클라우딘18.2 ADC 후보물질 AT-211을 개발하고 있다. AT-211은 전임상이 완료될 예정으로, 동아에스티는 2024년 임상 1상 시험계획(IND)도 신청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R&D 총괄 박재홍 사장은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ADC 기술 개발 및 확보에 글로벌 제약사들 간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동아에스티도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앱티스를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6월 네덜란드의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약 1억 3200만 달러 규모의 항체-약물 접합체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권리를 확보하여 ADC 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삼진제약 역시 지난 1월에 항체 신약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삼진제약은 ADC에 사용할 새로운 기전의 ‘페이로드(저분자화합물)’를 발굴하고 노벨티노빌리티는 삼진제약이 발굴한 신규 페이로드에 자사의 ‘링커 기술’을 활용 한 ‘링커-페이로드 결합체(LP결합체)’ 개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LP 결합체’는 ADC 치료제의 약효를 극대화하고 독성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차세대 ADC(항체-약물 결합체) 공동 연구 및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는 면역원성 및 안정성 등에서 우수하고 생산 효율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ADC 항암제들이 여러 암종에서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ADC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제약기업들의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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