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국내 제약사간 ‘코프로모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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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국내 제약사간 ‘코프로모션’ 활발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2.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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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한림제약 ‘점안액’, 보령-HK이노엔 ‘카나브’ ‘케이캡’ 코프로모션

동국제약-한국팜비오 ‘오라정정’, 휴온스-킴스제약 ‘리포타손주’ 공동영업

제약 기업들 사이에서 협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제약 기업이 판매·영업·마케팅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면서 영업력을 보완하고 매출을 증가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구개발에 특화된 제약사와 영업력에 특화된 제약사가 협업을 통한 매출 상승을 노리면서 ‘코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명문제약과 비씨월드제약이 명문제약의 대표적인 마약성 진통제인 ‘명문펜타닐패취’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비씨월드제약은 명문펜타닐패취에 대한 판매권을 갖게 됐다.

명문펜타닐패취는 명문제약이 패취제 연구개발 전문기업 트랜스덤과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장시간 지속적인 마약성 진통제 투여해야 하는 만성 통증의 완화 목적으로 허가받았으며, 고난도의 메트릭스형 패취제로서는 국내 최초의 순수 기술이다.

일동제약이 한림제약과 점안액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안과 분야 OTC(일반의약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코프로모션 대상 품목은 한림제약의 나조린, 누마렌, 아이필 등 일반의약품 점안액 브랜드 3종이며, 일동제약이 국내 약국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게 됐다.

일동제약은 전국 2만여 약국을 커버하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망과 OTC 분야에 특화된 마케팅 역량, 이커머스 플랫폼 등을 활용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령과 HK이노엔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보령의 카나브와 HK이노엔의 케이캡에 대한 국내 공동 영업·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카나브와 케이캡 모두 연간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들로, K-신약을 대표하는 품목이다. 코프로모션 대상 품목은 케이캡 전 제품(케이캡정, 케이캡구강붕해정)과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이다.

HK이노엔은 이번 코프로모션으로 자사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령의 블록버스터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필두로 만성질환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키우게 됐다. 

CMG제약은 초당약품과 관절염 복합제제 개량신약인 ‘씨콕스플러스정’에 대한 공동판매 협약(MOU)을 체결했다. 씨콕스플러스정은 국내 최초의 세레콕시브와 레일라정 복합제로 CMG제약을 포함해 20개 제약사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초당약품은 백제약품그룹의 계열사로 상급종합병원 정형외과와 류머티즘내과 등에서 전문적인 영업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CMG제약은 이번 코프로모션 계약을 통해 씨콕스플러스정의 시장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과 한국팜비오는 장 정결제 ‘오라팡정’의 병의원 영업 공동 프로모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오라팡정의 신규 거래처 발굴과 영업활동을 함께 하게 됐다.

오라팡정은 한국팜비오가 2019년 발매한 세계 최초의 OSS 정제형 대장내시경 장 정결제로, 복용 편의성 덕분에 기존 액제 복용에 어려움을 겪던 환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검진센터나 대형병원 외 오라팡정을 사용하지 않고 있던 병의원까지 접점을 넓혀, 환자들의 대장 내시경 검사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안국약품은 CMG제약과 로수바스타틴+오메가3 복합제 ‘메가엠듀얼 연질캡슐’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안국약품은 메가엠듀얼 연질캡슐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메가엠듀얼 연질캡슐은 관상동맥질환 고위험이 있는 성인 환자에서 로수바스타틴 단일요법 시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조절되지만 중성지방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사용된다.

삼진제약은 일성신약의 CCB(칼슘채널차단제)계열 3세대 고혈압 치료제 ‘아젤블럭 정’의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한 코프로모션 협약을 체결했다. 아젤블럭 정은 ‘아젤니디핀’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로써, 세포 내 칼슘 유입을 막아 혈관 수축을 억제하고 혈압은 낮춰주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삼진제약은 이번 코프로모션 협약을 통해 종합병원과 준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 마케팅을 전개하고 일성신약은 개원가를 담당하게 된다. 

휴온스는 킴스제약과 ‘리포타손주’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리포타손주는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다나베파마가 개발한 덱사메타손 팔미테이트 성분의 항염증 치료제다. 

국내에서 유일한 리포좀나노입자 스테로이드 주사제로 83~95nm의 나노입자 리포타손이 표적 병변 부위에 선택적으로 효과를 발현해 약효 손실을 최소화하고 타깃 부위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점이 특장점이다. 

휴온스는 리포타손주가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인 만큼 통증 치료 영역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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